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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순 Apr 01. 2024

논어 함께 읽고 사색하는 달빛서당 일지 4월 1일

마음과 행동을 다하다


얼마 전 표지에 세계 1억 부 판매된 최고의

인간관계 바이블이라는 글이 적힌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을 다시 읽었다.


그 책에 인간관계의 중요한 비결로

 '솔직하게,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하라'는 말이 나온다.

앞에는 비난하지 말라는 내용도 있다.


이 글에서 내가 멈췄던 부분은 진심이다.

진심을 국어 사전에서 찾으면

眞心(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과

盡心(마음을 다함)이 나온다.

한자는 다르지만 닮아있다고 느껴졌다.


盡자의 갑골문은 손에 소꼬리를 들고

그릇을 깨끗이 닦는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다하다'(be hexhuasted; run out)가 본래 의미이고

'끝나다'(end), '모두'(all)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전광진 엮음, 선생님 한자책


다할 진盡의 유래를 찾다

밥을 먹고 설거지하고 살림 관련된

한자를 만난 것 같았다.


事君盡禮사군진례

人以爲諂也인이위첨야

임금을 섬김에 있어서 예를 다하면

사람들은 아첨한다고 여긴다.


《논어論語》 제3편 팔일 八佾 18장 중에서


이 문장을 처음 보고

현재 중국어에서도 자주 쓰이는

' 以爲(yǐwéi),~라고 생각한다'는

문장 구조가 나와서 신기했다.


임금을 섬김에 있어서 예를 다하면

사람들은 아첨한다고 여긴다는 문장처럼

 盡, 무언가를 다한다는 것의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첨, 도리, 배려를

잘 구분할 줄 알면 좋겠다

...

개인의 이익이 들어가면

아첨이라고 정의하겠다!!


달빛서당 9기 달님들의 이야기 중에서


누군가는 식사를 다한다는 것이

밥을 먹는 행위에서 끝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설거지하고 뒷정리까지 포함할 수도 있다.


나는 무언가를 다했는데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첨같이

해석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공자가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마음을 다해 행동했기 때문 아닐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마음을 다해 행동하면

주변의 오해를 받아도

자신의 길을 꿋꿋이

계속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 우리는 함부로 행동하는 무례함을

당당함이라 착각하고

말을 가려 할 줄 모르는 무례함을

솔직함이라고 착각하는지도 모른다.


임자헌 옮김, 군자를 버린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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