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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순 Apr 08. 2024

논어 함께 공부하고 글쓰는 달빛서당 일지 4월 8일

운명運命

달빛서당 단톡방에서 우연히

 '운運'에 대한 화제가 나와

원래 9기 주제로 운運을

생각했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운명運命에서 착안해

명命, 생명生命을 주제로 삼았다고.

꽃 피는 봄은

생명을 노래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니까.


子曰자왈回也其庶乎회야기서호 屢空루공賜不受命而貨殖焉사불수명이화식언 億則屢中억즉루중
공자께서 말씀하셨어. "회는 거의 도를 터득했지만, 자주 (쌀통이) 빌 정도였고, 사(자공)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물을 불려나갔는데, (그가 시세를) 예측하면 자주 적중했다. "

출처 《논어論語》 제11편 선진 先進 18장 (19장으로 나온 책도 있음)


이 문장에는 운運이라는

글자는 나오지 않지만

운과 연결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여기에는 공자의 두 제자 이야기가 나온다.

거의 도를 터득했지만

자주 (쌀통이) 빌 정도로 배고팠던 회와

시세를 예측하며 재물을 불려나간 자공이다. 


貨殖 화식

재물 화 貨와

번식繁殖, 증식增殖에도 쓰이는

불릴 식殖식이 만나

재물을 불린다로 쓰이는 것에 눈이 갔다.

그 당시에도 재물을 불리는 개념이 있었구나.


어떻게?

億則屢中억즉루중

무언가를 예측하면 적중하는 것이다.

자공은 시대 흐름을 보는 눈이 있었고

재물을 불리는 행동을 했었다.

자공은 모은 재산을

스승 공자를 돕는 데에도 썼으니

덕德도 쌓은 것 같다.


사(자공)은 원래 노나라의 상인이었다. 언어를 잘하기로 유명했으며, 공자보다 31세 어리다. 공자가 열국을 주유할 때도 늘 모시고 다녔으며 공자가 좌절을 거듭하고 나서 노나라로 돌아왔을 때 자공은 노나라에서 벼슬을 하며 외교 일에 종사하고 있었다. 공자가 사망한 후에는 문하의 책임자가 되었고 공자 말년의 핵심 인물이었으며 의리가 있었다. 그는 논어에서 서른여덟 번이나 출현하는 인물이다.

김원중 옮김, 인생을 위한 고전 논어


屢空(루공)한 안회와

屢中(루중)한 자공 중에서

자공에 관심이 더 생긴다.


돈이 있고 없고의 중요함이 아니라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자신의 태도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 같다.
...

시대에 따라
그 뜻을 받아들이는 게
참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
과거에는 안회와 같은 삶을 이상으로 삼았을 텐데
지금 시대에는 자공이 현명하게  보이네
...

난 자공과 같은 삶을 살아보고 싶어.
도를 터득하는 길이
꼭 청빈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거든
달빛서당 9기 달님들의 이야기 중에서


자공은 어떻게

이렇게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었을까?

궁금하다.

시대의 흐름은

돈의 흐름, 나눔과도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내가 바라는

도를 닦으면서 시대와 호흡해서

재산도 불리고 나누고 싶은

내 욕망의 방향을 본다.

욕망을 현실화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


수천 년간 동양 인문학은 우주 원리론의 뿌리가 된 음양과 오행 사상에 기반하고 있지만 명리학命理學은 철저하게 인간의 구체적인 성격의 파악과 행동 결정에 개입한다. 명리학이 음양오행에서 빌려온 가장 중요한 관점은 '변화'이다. 고정되고 결정된 것이 아니라 끝없이 운동하고 바뀌는 힘이다. 그것은 바로 우주의 원리이면서 인간과 인간의 삶의 본질이다.

강헌, 명리 운명을 읽다




논어 함께 읽는 달빛서당 10기

모집중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글

참고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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