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보다 장점의 힘을 믿어
2020년 1월 1일 나는 한쪽 방향으로 물이 흐르는 유수풀 속에 있었다.
내가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어떤 방향으로 갈 수 있었다.
방향을 바꿔 가려고 하자 물줄기를 거슬러야 했고 훨씬 힘이 들었다.
내가 힘을 들인 것에 비해 얼마 나아가지도 못했다.
순풍에 돛 달다
라는 말과 중국어 표현이 떠올랐다.
내가 돛을 달고 나아가는 배라면 같은 방향의 바람과 물결을 찾고 싶다.
내가 가진 성향을 미워하며 거스르는데 온 힘을 쏟아도 반대 방향으로 얼마 가지 못할 것 같다.
내가 가진 성향이 순풍으로 작용하는 환경을 찾아 쭉쭉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어떤 환경을 순풍으로 느끼는지 알려면 물을 거스르는 어려움도 때론 겪는다.
물길에 휩쓸리지 않게 내 근육을 키우는 시간일 수도 있겠지.
언젠가 나도 순풍에 돛 단 배처럼 쭉쭉 나아가는 모습을 생각하며 하루의 항해를 다시 시작해본다
백합은 가시가 있을 수 없고 나팔은 꼿꼿이 설 수가 없단다. 그것을 부끄러워하거나 고치려고 해서는 안돼.
고치려고 하는 순간, 네 영혼은 네가 너를 거부하고 미워하는 것이라고 알아듣고 말 거야. 때로 영혼은 우리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영혼은 자신을 싫어하는 혹은 미워하는 자아가 시키는 일에 복종하지 않아. 영혼은 진정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고 느낄 때만 자신을 변태 시키려고 한단다. 그것도 자신이 타고난 한도 내에서 말이야.
위녕, 이것은 결코 절망적인 소식이 아니야. 오히려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학습을 시키고 그것을 조금이라도 못하는 이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잘 알아야 할 지점이야. 그러므로 언제나 자신을 잘 살피고 물어서 자기가 누구인지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공지영/딸에게 주는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