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있어요

무엇에 과민 반응하는가?

by 모순

지지난 주 소아과에서 아이 영유아 검진과 함께

알레르기 검사를 했다.

세 달 전쯤 아이 무릎 뒤에 오돌토돌 물사마귀가 생겼다.

물사마귀에 좋다는 율무를 사서 먹이고 발랐다.

긁어서 피가 나면 더 번질 수 있다 하여 잘 때 얇은 소재의 긴팔 긴소매 옷을 입혔다.


얼마 전에는 할머니에게 눈이 간지럽다 이야기하여 안과에 가기도 했다.

눈 주위가 붉어진 것 같기도 하다.

연신 재채기하면서 콧물을 흘리기도 한다.

환절기만 되면 자주 콧물을 흘리는 아이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아토피, 비염 등 알레르기 증상 같았다.


피해야 할 환경이나 음식이 있다면 이제라도 아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번에 피검사를 해보았다.

하루 뒤 결과가 나왔고 진드기, 고양이, 집먼지에서 알레르기 수치가 높게 나왔다.

나와 남편도 두드러기 , 비염 증상으로 작년에 알레르기 검사를 했었는데

모두 진드기, 집먼지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왔었다.

침구나 방바닥 위생에 더 신경을 써야 하나 해서

진드기 청소기를 사서 사용하기도 했다.


알레르기 질환이란?


우리 몸의 면역계(병을 이기는 힘)가 이물질에 대해 지나치게 과반 응하거나 비정상적인 면역 상태가 유발하는 현상으로 사람에게 해를 일으키는 경우를 뜻합니다.


알레르기 질환의 임상적 특징


한 가지 원인 물질이 다양한 증상(천식,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여러 종류의 원인 물질이 같은 증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서울 의과학 연구서/알레르기 검사 결과 보고서 중에서


담당 의사 선생님은 면역 주사를 맞는 치료법도 있지만

아직 아이가 어려 크면서 면역력이 좋아지면 저절로 괜찮아질 수도 있다 했다.

아이가 주중에 지내는 할머니 집에 고양이 '여름이'가 있는데 당분간 같이 놀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이는 아프면서 자라는 것을 알지만 막상 옆에서 바라보면 걱정되고 불안하다.


그러다 알레르기(allergy)의 중국어 표현이 생각났다.

중국어의 한자(過敏反應) 그대로 읽으면'과민반응'이다.

갑자기 온몸에 빨갛게 번지는 두드러기처럼 나는 아이 앞에서 '과민반응'을 일으킬 때가 있다.


알레르기 ( 过敏反应-guò mǐn fǎn yīng

过敏会引发很多不同的症状。

알레르기는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어떤 것에는 한껏 둔감하고 어떤 것에는 사정없이 예민해진다.

신체적으로 일어나는 반응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도 있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일으키는 알레르기 요인에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단지 그 이유라고만은 할 수 없지만, 나의 글쓰기가 혹시 배부른 자의 반찬 투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쓰는 일이 어렵고 두려워진 게 아닌가 싶다. 그때부터 내가 소설이나 그 밖의 글들에서 흔히 써 오던 ‘고통’이나 ‘사랑’, ‘외로움’, ‘절망’ 등의 단어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그렇게 쉽게, 함부로 쓰일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고통과 절망과 외로움, 슬픔 들을 절실히 살아야 쓸 수 있는 말이었다. 글을 쓰는 중에도 헛소리라거나 현란한 수사와 분식으로 과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다음을 이어갈 수 없었다.

-오정희/소설 쓰기, 소설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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