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모순/7회/모두 다 꽃이야

by 모순


코로나 자가 격리 치료 7일 후밖에 나갔다.

꽃샘추위의 3월이 꽃피는 4월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밖에서 걸으며 꽃을 보는 시간이 귀해서 여러 번 멈춰 섰다.

사진도 많이 찍었다.


꽃 사진 많이 찍으면 나이든 거라고 하던데

그 이유를 어렴풋이 알겠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이렇게 꽃망울을 피우는 데서

희망을 본다.

생기 가득한 봄, 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고맙다.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행복의 순간을

호주머니에라도 두고

꺼내 보고 싶은 중년이다.

아이가 내게 추천해준 노래 “모두 다 꽃이야”를

흥얼거려본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모두 다 꽃이야-




나보다 32살 어린 아이의 문화가 내게 스며든다.

우린 이렇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준이는 요즘 매일 놀이터에서 2~4시간 논다.

이렇게 밖에서 잘 노는 아이인지 잘 몰랐다.

아이와 나 모두 새로운 환경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있다.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친구에게 PT 수업 15회를 양도받았다.

이제 14회 남았는데 새로운 운동이

내게 줄 영향도 궁금하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자격 상실 우편물을 받았다.

퇴사 한 달 차

당연한 듯 소속되어 있던

회사원 세계에서 벗어난 것을 실감한다.

현재 직장인인 남편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했다.

피부양자라는 단어 앞에서 멈칫했지만

지금은 그런 걸로 ㅋㅋ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에서 발간하는 인터뷰집에 인터뷰이로 참여하게 되었다.

지난 직장 생활과 퇴사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받은 질문에 대답하면서 내 입에서 나온 생각을 듣는 게 신기했다.

“좋은 질문은 없던 길도 만든다”

언니공동체 일하는 언니 활동을 하면서 들었던 이야기도 생각났다.

질문하고 질문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