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올게요
아이는 태권도장에서 준비한
애버랜드 소풍을 기다렸다.
전날 부터 가방을 싸고
눈 뜨자마자 친구들 사이로 달려갔다.
나는 남편과 수영장으로 향했다.
물속을 어슬렁어슬렁 걷고
헤엄도 쳤다.
아이 없이 노니
둘 다 아이 같아진다.
어른의 역할을 하다 지칠 때는
내 안의 아이가
봐달라고, 놀아달라고 하는 것 같다.
깔깔깔 정신 놓고 몸으로 놀다보니
어느새 아이가 여행을 마치고 올 시간이 되었다.
겉멋부터 들어 큰일이네
농담하는 그와
거울 속 자기 모습에 취한
여덟살 아들을 보며
겉멋도 좋다는 기분이 든다.
겉멋 :실속 없이 겉으로만 부리는 멋 (표준국어대사전)
실없이 놀리거나
장난으로 하는 말인 농담弄談도
일종의 겉멋 아닌가?
실속 없어도 멋을 느끼는
순간의 기쁨으로 충분할 때가 있다.
주 2회 주민센터에서
배우는 라인댄스를 할 때도
내 겉멋에 취한다.
스텝은 엉키지만
리듬과 흥에 몸을 맡긴다.
마스크 아래에서 입이 웃고 있다.
겉멋의 핵심은 자기만족이며
내 만족이 실속이다.
으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