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사는 게 뭐 어때서
꼼꼼한 성격이 아니어도 빈틈을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닌 듯하여 나는 많이 내려놓는다고 해도 타인이 보았을 때 나는 늘 ‘잘하려고 하는’ 아니면 ‘잘하는’ 사람이었다.
좋게 ‘잘’이란 말이 들어간 것일 뿐 예민하고 뾰족해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대충 살자란 말을 우연히 접한 건 TV에서 <나 혼자 산다> 손담비 편에서 시작되었다.
나도 몰랐는데 저 방송이 되고서 대충 살자 짤이 돌아다녔고 접하게 되었다.
손담비의 핸드폰과 케이스가 서로 다른 기종이라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핸드폰 카메라 렌즈 하나는 쿨하게 덮어버리고 쓰고 있는 것이다.
순간 머리가 띵- 했었다.
머릿속에 콱 박혔다.
대충 살자.
막살자는 게 아니라 조금은 나에게 내려놓음은 필요했으니 말이다.
사실 타고난 성격이라 내려놓고 대충 살아도 어느 부분은 나를 콱 조여버린다.
하지만 일부는 내가 많이 내려놓음으로써 나의 빈틈으로 내가 놓치는 부분이 있지만 그게 꼭 나쁘지 않더라 하는 걸 배워가고 있다.
아침에 요거트에 얼려 놓은 산딸기 그리고 바나나를 투박하게 잘라 올라가며 갑자기 대충 상자를 알게 된 시점이 생각났다.
대충 살자.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 것을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