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단어로 필연한 문장을 씁니다.
동사
1. 문제가 되는 일을 상대에게 캐묻고 분명한 답을 요구하다.
2-1. 옳고 그른 것을 밝혀 거리다.
2-2. 계산, 득실, 관계 따위를 낱낱이 헤아리다.
2-3. 계획을 세우거나 일을 하는 데에 어떤 것을 특히 중요하게 여겨 검토하다.
3. 어떤 것을 기준으로 순위, 수량 따위를 헤아리다.
무엇이 되었든 따지는 일은 피곤하다.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을 놓아주지 않고 굳이 잡아두어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며 낱낱이 판단하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피곤한 행위를 자처하게 되는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따지려는 대상이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경우이거나,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경우에 하나둘 따지기 시작한다. 내 앞에 놓인 대상의 방향에 따라 앞으로의 살아가는 삶이 좌지우지되거나, 미래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 당연히 우리는 선택이나 판단에 있어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사소한 영역부터 굵직한 부분까지 모든 걸 따져가며 그나마 가장 나은 답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반대로 나에게 중요하지도 않으면서 따지려고 하는 건, 따지는 행위를 통해 그 대상이 중요성을 획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수도 있다. 쉽게 말해, 원래는 나에게 노동의 대가가 인생에 있어서 큰 중요 요소가 아니었으나, 여유가 사라지고 만족도가 떨어지며 노동의 가치, 시간, 정당성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가져와 하나씩 따져보는 행위 자체만으로 이 일이 중요하다는 정당성을 얻고자 하는 셈이다.
계산적이고 치밀하게 따지는 행위가 없다면 오히려 편하고 너그럽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물론 결정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보다 나는 넓은 마음으로 주어진 환경과 변화 혹은 앞으로 다가오는 일에 대해서도 큰 동요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