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단어로 필연한 문장을 씁니다.
동사
1. 취미나 연구를 위하여 여러 가지 물건이나 재료를 찾아 모으다.
내가 브런치를 꾸준히 쓰게 된 이유, 동기는 글 쓰는 감을 잃지 않기 위함이었다. 창작이든,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든, 완결된 문장을 하나둘 모으고 모아 단락을 만들고 또 단락을 차곡차곡 쌓아 하나의 글을 탄생시킨다. 생각보다 글은 습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글다운 글을 쓰기가 어렵다.
오늘 길을 걸으며 문득 들었던 생각은 이 글들이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싶었다. 흔한 단어들일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는 과정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우연사전은 단어를 하나씩 명시화하고 나름대로 나만의 해석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나에게 좋은 단어 아카이빙이자 영감 아카이빙이 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좋아하는 것이든, 원하는 것이든 무언가를 수집하는 행위는 유의미하다. 수집하기 위해 주변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수집하고자 하는 이유와 근거를 대며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간다. 수집한 대상을 온전하게 보관하고자 온마음을 쏟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또한, 수집 과정 혹은 수집 대상에는 내가 걸어온 길이 담겨 있으며 그 끝에는 나의 존재가 명확해진다. 어쩌면 수집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나를 수집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