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단어로 필연한 문장을 씁니다.
부사
1. 음식 따위를 한꺼번에 입에 많이 넣고 잇따라 씹는 모양.
2. 한 군데로 잇따라 많은 사람이나 사물이 몰려가거나 들어오는 모양.
3. 연기나 김 따위가 많이 계속 나오거나 생기는 모양.
4. 어떤 마음이 자꾸 생기거나 치미는 모양.
“어제는 많았는데, 오늘은 차가 꾸역꾸역 들어가더라.”
설날을 맞이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할머니께서 하신 말이다. 어제는 마트에 차가 많이 들어갔지만 오늘은 어제 만큼 차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꾸역꾸역’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의미적으로 틀린 표현임에도 재미가 있고 기억에 남아 기록해 두었다.
꾸역꾸역. 사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단어임에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단어이다. 살기 위해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이기에 주어진 일을 꾸역꾸역 해내며 꾸역꾸역 잠을 자고 잠에서 깬다. 출퇴근길 대중교통에 꾸역꾸역 들어가기도 하고 꾸역꾸역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숨이 막혀 일탈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꾸역꾸역 올라온다. 삶이란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데, 우리는 왜 이리도 꾸역꾸역 살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까.
한편으로 언어는 참 재밌다. 잘못되었다고 여겨지는 방식으로 문장을 조합해도 그 생경함이 주는 맛이 있다. 또한, 지금의 감정 혹은 상황을 정확히 묘사하지 못하는 언어적 한계에 부딪혀도 새로운 문장 혹은 단어를 창조함으로써 그 답답함이 해소되기도 한다. 그래서 언어는 정말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