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단어로 필연한 문장을 씁니다.
동사
1. 마주치기를 꺼리어 피하거나 얼굴을 돌리다.
2. 어떤 사상이나 이론, 현실, 진리 따위를 인정하지 않고 도외시하다.
나는 ‘잘 모르겠다.’라는 말을 굉장히 자주 그리고 많이 하는 편이다. 가치에 다한 의견을 내려야 할 때나, 감정의 상태를 물을 때 특히 잘 모르겠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내가 어떤 사실에 대한 판단을 뒤로 미루거나 진실을 외면하고자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마주치는 모든 순간을 피하지 않고 직면한다면 마냥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떠한 일을 직접 접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무언가를 판단하고 인정하고 정의를 내리는 과정까지 마주쳐야 하는 갈등 혹은 불편한 진실들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의 일이 아닌 것들에 대해서도 직면하고 문제를 지적하다 보면 나 역시도 같은 문제를 지니고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불완전한 인간이, 불완전한 세상을 만들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만큼 우리는 외면하고 싶은 순간이 너무나도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