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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거짓배움에서 벗어나야 하니까

김두루한(참배움연구소장)

  학교에서 ‘교육’이란 이름으로 베푸는 거짓배움의 모습은 어떠한가? 


  현재 공교육에서 ‘국어’ 는 어떤 모습으로 가르치는가? 

 초등 1학년의 경우를 따져 보자. 먼저 배움책은 한글을 제대로 익히지 않고 입학하는 30% 남짓의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만든 책이다. 

 하지만 누가 한글을 알고 오는지, 글을 이해하는 능력은 어떤지 등을 가려내지 못한다고 한다. 만일 ‘한글’을 배우지 않은 학생들이라면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예컨대,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간 ‘상철(임시 이름)’이는 국어를 어떻게 배우고 있었을까? 현재 교과서는 1단원이 동요 ‘리리 릿자로 끝나는 말은~’과 동시 ‘비 오는 날’로 되어 있다.   


 학교에서 한글을 배우지 않은 것이  한글 사교육 시장을 키운 원인


  "7차 교육과정에서 한글 익히기에 배당된 시간은 1년 중 6시간에 불과했다.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14시간,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27시간으로 늘었지만 그조차 충분치 못하다.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아이들은 학교에서 한글을 배우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 10년은 학부모에게 한글은 학교에서 배우는 게 아니라는 인식을 고착화했고, 이는 한글 사교육 시장을 키운 원인이 됐다."  


한글을 한자처럼 모양을 보고 추정해서 읽는 상철이 


  상철이(가명, 초2)는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교 읽기능력검사에서 1학년 11월 때 '읽기 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1년 내내 괜찮다가 갑자기 무슨 일이지?" 하고 놀란 어머니가 예고 없이 받아쓰기를 하니 거의 한 글자도 쓰지 못했다. 닿소리, 홑소리 글자 구별도 제대로 못했다. '감'과 '각'이 'ㅁ'과 'ㄱ'만 바꾸면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완전히 다른 글자라고 생각했다. 

 이제껏 한글을 한자처럼 모양을 보고 추정해서 읽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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