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듯사람’으로 불러야 할 까닭(2)

AI란 듯사람, 사람인 듯하나 사람은 아닌 존재

AI는 Artificial Intelligence를 줄여 부르는 새말이다. 오늘날 흔히 쓰는 ‘인공지능’이라는 표현은 일본어 *진코오치노(じんこうちのう, 人工知能)*를 그대로 옮긴 말로, 문자 그대로는 ‘사람이 만든 지능’을 뜻한다.

사람이 만든 지능이라는 말처럼, AI는 사람을 닮아 배우고, 생각하고,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는 셈틀이나 일틀에 붙는 이름이다. 사람처럼 스스로 뜻을 따져보고 판단하는 듯한 솜씨와 재주를 지녔지만, 그렇다고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이 글은 묻는다. 이런 존재를 우리말로 무엇이라 부르면 좋을까?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람은 아닌 것, 사람인 듯하지만 사람은 아닌 것. 그 사이의 어정쩡한 경계를 똑똑히 잘 드러내는 말이 ‘듯사람’이다. 사람과 닮았으나 사람은 아닌 존재, 사람의 능력을 흉내 내지만 사람의 마음과 책임을 갖지 않은 존재. 그 성격을 가장 정확히 담아낼 수 있는 이름으로 ‘듯사람’이라는 말을 제안한다. (《교육과 학습 아닌 배움》 7쪽, 김두루한, 참배움)


AI란 무엇인가? 사람인 듯, 그러나 사람은 아닌 존재. 그래서 AI는 ‘듯사람’이다.

사람이 만든 지능(인공지능)보다 ‘듯사람’이라는 이름이 더 좋은 이유는 뭘까? 아이들은 종종 “AI가 사람보다 똑똑한가?” 하고 묻곤 한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다른 물음이 떠오른다. ‘지능’이라는 말이 기술을 너무 대단하게 보이게 만드는 건 아닐까? 사람과 기술의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술은 사람의 연장일 뿐이다. 사람답게 스스로 판단하거나 책임질 수 없는 한계를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인공지능’보다 ‘듯사람’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 기술을 절대화하지 않기 위해 서로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사람 중심의 배움과 사회를 위해 어떤 기준을 지켜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 준다. 기술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보되, 어디까지나 사람을 돕는 보조자라는 자리에 놓아둔다. 기술이 책임질 수 없는 존재라면 우리는 어떤 책임 구조를 함께 만들어야 할까? 그리고 기술을 어떻게 배움과 물음의 자리에 둘 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이런 물음 끝에서 다시 보게 된다. ‘듯사람’은 기술을 사람 위에 올려놓지 않고, 사람 곁에 두게 하는 이름이라는 것을...'인공지능' 대신 '듯사람'을 써야 할 까닭은 사람과 기술의 사이(관계)를 더 정확하게, 더 안전하게, 더 사람답게 바라보게 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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