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두루한(참배움연구소장)
혁신가는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이제껏 지낸 것과 다른 이야기를 마련해야 호응을 받는다고 봅니다~ 안타깝게도 교육 개혁, 교육 자치, 교육 희망 등이 더 이상 와 닿지 않는 대한민국 현실에서 '미래교육'도 식상한 듯합니다~
교육을 바꾸자~학교를 바꾸자~혁신학교가 답? 과연 그럴까요?
서울교사노조를 만들었습니다~그러면 다음 할 일은 무엇일까요?
우리 사회의 이념 문제를 포함한 사회 갈등의 대부분은 ‘가르침(교육)’으로 풀 수 없음은 이미 우리가 겪은 대로 현실 아닙니까? 게다가 2014년 뒤로 18개 시도 교육청의 절대 다수 교육감이 ‘참교육’을 내세운 전교조 출신이나 전교조 이해를 하는 바탕에서 교육행정을 하고 있지만 시원스레 학교 현장의 갖가지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른바 보수를 끌어들이질 못한 채 맞선 상태로 매듭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교육’이 희망이라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학교 현장은 교육 체념(품었던 생각이나 기대, 희망 등을 아주 버리고 더이상 기대하지 않음) 상태입니다~ 갈 데까지 간 교육 농단의 끝에서 엘리트 교육의 민낯을 현실에서 겪으면서도 ‘교육’에서 희망을 찾자고요?
학교 교사나 마을교육 활동가들은 부디 배움이(학생)부터 바라봐야 합니다~ 주유소에 기름 넣듯 그들에게 무언가를 집어넣거나 ‘정답’을 알려주려 해선 안 됩니다~ 배움터의 배움이들과 배움지기는 읽고 쓰며 묻고 답하기란 ‘오래된 배움’을 더 이상 고개 돌리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 못했던 것을 똑바로 보고 이제라도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을 말하고 있는 오늘, 더 이상 ‘교육’을 ‘교육’으로 풀려 해선 안 됩니다~ ‘미래 교육’이란 ‘거짓 희망’을 강요해선 안 됩니다~
4차 산업혁명기를 대비한 국내 최초의 연구란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의 ‘기술변화에 따른 일자리 영향’ 보고서가 화제입니다. 불과 10년이 채 안 되는 2025년쯤 지금 일자리의 71%가 사라질 위기를 점차 키우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관리직은 50% 정도, 단순노무직은 90%의 위험을 나타냈습니다.
‘AI(인공지능)+로봇’ 자동화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이 이미 벌어지는 현실에서 우리나라는 어떠할까요? 과연 그동안 하는 일을 딴 일로 바꾸는 식으로 일자리를 마련해 줄까요? 갑작스레 일자리가 줄어서 사회 혼란이 벌어질까요? 오늘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까닭입니다.
그래서 배움이들이 스스로 느끼며 생각하고 함께 답을 찾는 참배움(Deeper Learning)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합니다. 그들이 스스로 묻도록 여건을 마련하여 그들끼리 읽고 쓰며 듣고 말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그들이 답을 찾다가 길이 보이지 않으면 새 길을 열도록 바라지할 뿐입니다~그들 스스로 끊임없이 ‘미래를 생각하는 참배움’이 곧 ‘희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