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될 무렵 '회귀'하는 단어에 꽂혔다. 안도현의 <연어>에서 은빛연어가 폭포를 거슬러 가는 여정이 먼저 떠올랐다. 강으로 가슬러 돌아가는 은빛 물고기의 이야기는 결코 재미있다고만 볼 수는 없다. 수많은 난관 즉 연어의 포식자와 연어를 잡는 인간들, 오염된 강과 바다는 전쟁터다. 뛰어난 후각을 마비시키는 화학성분 물속에 존재한다면 언제든 방향 감각을 잃기 쉽고 결국 본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연어들이 많아진다. 산란 전에는 먹지도 않으며 물살을 뛰어오르는 그 역동성을 생각했다. 그들의 뛰어오르는 일은 결코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한다. 혼신의 힘을 다해 물을 차고 오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폭포의 사나운 물줄기 대신에 어느 틈에 고요한 물살이 그들의 몸을 아늑하게 감싼다 <연어 112쪽 중에서> 결국 산란하고 죽어버리더라도 그들의 여정을 멈추지 않고 알을 키우는 것은 결국 강이 된다.
‘회귀’란 어쩌면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온 나의 상황과도 비슷했기에 경선의 이야기는 탄생할 수 있었고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미국으로 간 경선이 본향으로 결국은 돌아왔지만 가족을 두고 돌아온 후에도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조경선의 이야기를 쓰면서 여러 감정들이 녹아있는 삶에 대해 연거푸 고민했다. 우리의 삶은 쉬운 길이 없다고 느꼈다. 이 길인가 싶으면 다른 길이었구나 싶다가도 이 길을 오길 잘했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늘 우리는 이루지 못한 삶을 동경하고 꿈을 좇는다. 어쩌면 평생 그렇게 살지도 모른다. 우리가 결국은 돌아갈 그곳에서 자신을 돌아볼 때 잘하였도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아내고 싶다. 지금 현재의 나를 보듬어 안아주고 싶다.
성실하게 약 7개월 간 첫 소설을 마무리 한 것 같습니다. 나란 사람도 글을 쓸 수 있구나,를 조금은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시간을 내어 글을 읽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독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더위가 물러나고 선선한 공기가 우리 주변을 채울 때 즈음에 저도 더 재미있고 깊이있는 소설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