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반달처럼 웃고 있었고,
어디에선가 싱그러운 향기가 풍겼다.
그의 눈길이 닿는 곳마다 그만의 색깔이 덧입혀졌고,
그의 목소리는 마치 아름다운 멜로디처럼 들려왔다.
그와 함께 걸을 때
온 주변은 단지 배경에 지나지 않았다.
오로지 맞잡은 손의 온기를 느끼며
둘만의 무대에 올라 대사를 주고받았다.
그와 있는 동안 시간의 흐름은 알아챌 수 없었다.
그의 얼굴에 떠오르는 새로운 표정을 볼 때마다
머릿속은 사진을 찍기 바빴다.
그와의 눈맞춤은 곧 하나의 별이 되었고,
이내 길을 따라 은하수가 생겼다.
우리는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며
별빛을 온통 흩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