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2
한 때 어른들이 쉽게 하는 이 말에 현혹되곤 했다.
“자식 키워서 뭐해.”
이 말 한마디에 우리는 너무도 쉽게 ‘현혹’되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어쩌면 너무도 섣불리 판단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 하나 키우느니 내 하고 싶은 일 더 할 수 있다고, 열심히 키운 아이가 나이 들고 힘없는 나의 노령기까지 함께해줄 수 있겠냐고.
글쎄, 아직 부모가 되지 못한 나도, 혹여 부모가 될지라도 쉽사리 대답할 수는 없겠으나 결국 답은 이것이 아닐까.
준 만큼 돌려받는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반대로 나이가 들어 늙고, 힘이 없어진 우리들을 아이들은 어떻게 대할 것인가?
우리는 아이들에게 얼마만큼 진심을 다하고 있는가? 얼마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우리의 부모님은 결국에는 우리의 재롱에 까르르 웃으셨고, 우리의 실수에 마음을 졸이셨다. 그러한 와중에 우리의 기쁨에 그 누구보다도 더 기뻐하셨고, 우리의 슬픔에 그 누구보다도 대신 슬프길 바라셨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란 만큼 그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우리 생각만큼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이렇게 행동하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하는 그 하나하나의 순간들이 바로 사랑에서 비롯한 것이 아닐까.
부모님들은 말씀하신다.
자식을 키운다는 건 세상 무엇보다 값진 것을 얻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