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저와 펜팔 하실래요?

치유와 위로, 사색의 글쓰기를 주고받고 싶어요.

by 우주속먼지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정리해보는 것을 추천받아 글을 쓰려는데,

어쩐지 받는이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등학교 시절 공부만 하며 지내던

학생이었지만 답답함보다는 안정감을 느꼈던 것은

매일 나의 사사로운 생각과 친구의 재미있는 의견들을 주고받는

알콩달콩 귀여운 펜팔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싶었습니다.


보통 글쓰기는 좀 슬프거든요.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글쓰기는 사실 좀 어렵고,

그러니 지인과 주고받는 것은 어쩐지 좀 나의 너무 많은 것을

드러내는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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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글을 제대로 써본적이 없었지만, 어찌되었든 저는 글을 쓰는 존재입니다. 정신 없이 바쁘던 2년의 시간을 지나 25년 연말에 정말 오랜만에 회고의 글쓰기를 하였을때 저는 글을 쓰고 싶어서 쓴 것은 아니고, 글을 쓰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글을 썼습니다. 힘들었던 시간을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 저는 기어코 제 글과 문장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글을 쓰면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여 '더 잘해야 해' 라는 생각만 했던 지난 5년,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슬플 여유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조금 여유를 찾은 것인지, 아니면 최근에 읽은 추성은 시인의 <이전과 다르지 않다. 아마 미래도> 책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체로 좀 슬픈 사람이니까. 슬프지만 춤추고 노래하고 싶은 사람들이니까." 라는 문장을 보고 글을 쓰고 싶어졌어요.


더더욱 글을 쓰고 싶도록 만들어준, 그리고 내가 글을 쓰는 것이 때로 괴로웠던 것에 대해 대신 설명 받는 기분이 들었던 몇 문장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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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나 자신을 소모하는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마치 운동을 하며 몸의 힘을 소모하듯이. 글을 쓰면서 내 안에 있던 생각을 물처럼 흘려보낸다. 그렇지 않으면 머릿속이 터져버릴지도 모른다. 아니면 심장이."


"시를 쓰는 데에는 큰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오직 나의 지친 몸과 마음이 필요하지. (...) 나의 마음을 동력 삼아 문장을 직조한다. 글을 적는 이들은 왜일까, 대체로 형질이 비슷하다. 말과 생각이 많은 사람들."


"누군가는 자신의 삶에 닿아 있는 것이 슬픔인지 모른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 안에 갇혀 지낸 짐승은 초원 위의 삶을 모르는 것처럼, 자신이 지내고 있는 이 환경이 처음부터 주어진 것이었다면 그것이 퍽 당연한 줄 알고 살아간다고. 그러다가 어쩌다 자신과 비슷한, 또는 공감할 수 있는 차원의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게 될 때, 자신이 닥친 환경을 그들의 삶으로 타자화해서 바라보게 되는 것으로, 진정 자신에게 닥친 슬픔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내게 누군가 문학의 쓸모에 대해 묻는다면 그렇게 대답할 것이다. 문학은 다른 사람의 슬픔을 통해, 자신도 연민할 수 있게 해주는 통로라는 걸. 문학은 슬픔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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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상념을 밀어내고 적절한 단어와 문장을 고르는 시간을 보내 주고 받는 글을 소중히 여기고 답장할게요.


누구라도, 시기와 상관 없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저에게 편하게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요즘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dustintheuniverse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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