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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문 Jun 19. 2024

멧밭쥐 콩가족의 식사

갤러리

음악출처 - La vita e bella_ Cafe Voyage



민들레 홀씨같이 작은 멧밭쥐 콩가족이 저녁을 먹고 있다. 

막내 꼬미 (Ccomy) 가 몸만한 해바라기 씨을 수확해 온 덕분에 오늘 저녁은 만찬이다. 

단단한 씨를 자르고, 

라즈베리로 만든 먹음직스러운 쨈, 

허브가루들을 섞은 저녁은 고소~한 향기를 풍기는 든든한 씨앗스튜가 되었다.


오물오물 맛있게 스튜를 먹다가 입가에 흘린 엄마쥐.

보드라운 레이스 손수건을 조심스래 꺼낸다. 

얼른 입가를 닦으려는데

게걸스럽게 우적우적 먹던 아빠쥐와 막내 꼬미가 눈을 마주친다. 

조신하게 입을 닦던 엄마쥐가 둘을 번갈아 보니 

아빠나 아들이나 개구장이가 따로 없다.


'찍찍! 짹짹!'


엄마쥐의 경쾌한 웃음 소리를 시작으로 

꼬미와 아빠쥐는 서로의 눈에 머금은 장난기와 허기짐을 참지 못하고 깔깔 웃으며 

이로 다져진 씨앗 덩어리들을 침과 함께 튀긴다.  


'찍찍, 짹짹, 찍찍, 짹짹'


쥐처럼 찍찍거리다가 참새같이 짹짹거리다가 둘째쥐까지 따라 웃으니 저녁식사는 주황노을같이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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