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보면 천진난만한 청춘이 서있다.
나름대로의 근심과 걱정이 서려있지만
눈빛엔 어쩔수 없이 비추는
넘치는 열정과 젊음의 기대로 가득하다.
기대되는 경험들과 미래 안에 푸르른
더도 말고 덜도 아닌
딱 나이 스물.
일부러 더 찬찬히 뜯어본다
이 얼굴은 내가 그리워할 얼굴이다
생기와 젊음으로 빛나는
자연 가득히 생생한 얼굴
나이가 더 들어
포도주처럼 익어가더라도
이 젊음을 그리워 하리
가끔은 사무치게 추억하며
질투하리
자연히 올라가 눈을 빛내는 웃음과
적당한 주름들
부드럽고 흠 없는 살결들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새로운 성숙들
각기의 콤플렉스 마저 분출하는 젊음에 빛날 것이다
미숙과 성숙 사이에서 맞이하는
갓 딴 과일같이 싱싱한
이 황금기를
한입 베어 물면
금지된 듯 달콤한 즙이 터져버릴
매끈하고도 위험한
이 황금기를
다쳐도 며칠이면 잊을 정도의 건강
피곤도 까먹을 수 있는 맑은 정신
마음껏 움직이고 싶은 팔과 다리
무엇이든 뻗고 또 뻗으며 방황한다
실패해도 더없이 시간이 많은 시기
누구나 실패하고
바쁘게 보내기에
또 쉽게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지금은 모르지만 더욱더 그리워할
뭐든지 생각해도 되고
뭐든지 도전해야 함을 아는
젊음의 자유
그것은 드넓은 하늘을 상상하든
끝없는 땅을 상상하든
무엇이든 상상하고 도전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이다.
그 자유 속에서
기름칠한 시계처럼 느끼하게 맞물리는
어린 머릿속
영원치 못할 젊음 속에서
오늘도 나는 젊음을 고민한다.
게으르고 의기소침하게도 자유를 고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