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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by 먼지문

거울을 보면 천진난만한 청춘이 서있다.

나름대로의 근심과 걱정이 서려있지만

눈빛엔 어쩔수 없이 비추는

넘치는 열정과 젊음의 기대로 가득하다.

기대되는 경험들과 미래 안에 푸르른

더도 말고 덜도 아닌

딱 나이 스물.


일부러 더 찬찬히 뜯어본다

이 얼굴은 내가 그리워할 얼굴이다

생기와 젊음으로 빛나는

자연 가득히 생생한 얼굴

나이가 더 들어

포도주처럼 익어가더라도

이 젊음을 그리워 하리

가끔은 사무치게 추억하며

질투하리


자연히 올라가 눈을 빛내는 웃음과

적당한 주름들

부드럽고 흠 없는 살결들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새로운 성숙들

각기의 콤플렉스 마저 분출하는 젊음에 빛날 것이다

미숙과 성숙 사이에서 맞이하는

갓 딴 과일같이 싱싱한

이 황금기를

한입 베어 물면

금지된 듯 달콤한 즙이 터져버릴

매끈하고도 위험한

이 황금기를


다쳐도 며칠이면 잊을 정도의 건강

피곤도 까먹을 수 있는 맑은 정신

마음껏 움직이고 싶은 팔과 다리

무엇이든 뻗고 또 뻗으며 방황한다


실패해도 더없이 시간이 많은 시기

누구나 실패하고

바쁘게 보내기에

또 쉽게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지금은 모르지만 더욱더 그리워할

뭐든지 생각해도 되고

뭐든지 도전해야 함을 아는

젊음의 자유

그것은 드넓은 하늘을 상상하든

끝없는 땅을 상상하든

무엇이든 상상하고 도전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이다.


그 자유 속에서

기름칠한 시계처럼 느끼하게 맞물리는

어린 머릿속


영원치 못할 젊음 속에서

오늘도 나는 젊음을 고민한다.

게으르고 의기소침하게도 자유를 고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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