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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소리

by 먼지문

나는 선천적으로 목소리가 조금 작다.


손을 들어 발표를 할 때면 선생님들은 곤란한 표정으로 '좀 더 크게 얘기해 줄래?'라고 하거나 내 자리까지 와 나의 말을 듣기 마련이다.


친구들과 말할 때면 나의 목소리는 자주 묻힌다.


같이 노래방이라도 가면 나의 목소리는 마치 코러스 같이 잔잔하게 노래에 격만 더해 줄 뿐이다.


하하하하! 하고 크게 웃어도 호호호호하는 부드러운 웃음이 될 때도 있다.


크게 더 크게 말하면 되는 거 아니냐 그러지만..


내 성격은 차마 쩌렁쩌렁 울리는 주목을 받기엔 충분히 대담하지 못하다.


'나는 리더가 되고 싶어! 나는 사람들을 이끌고, 멋지게 강연하고, 카리스마 있게 마음을 움직이고 싶어!'

라고 소리치는 마음속 어린 꿈은 그렇게 시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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