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이 어떠한들 아름답다.
어쩌다 그곳에 자리를 잡았을꼬...
아님 자리 잡은 그곳에 추악함이 보태진 걸까?
시궁창 속 더러운 자리에 너의 향기로 추악한
악취와 싸우라고 바람님이 꽃 씨 물어 그곳에
자리한 건 아닐까...
다른 너의 벗들처럼 단정한 가로수 길에 피였다면,
너에 단아한 모습과 향기로 세상 모든 이들 유혹하며 반길건만...
삶과 죽음, 빛과 어둠처럼 대립되고 상반되어도
공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처럼
너 또한 못된 기운, 나쁜 영향 내 모습 내 향기로
감싸 안아 공존을 택한 너의 그 모습은
다른 너의 벗들보다 더 향기롭고 아름다운 자태이구나...
너처럼 인간 또한 공존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그건 아마도 사람이 아닌, 신이 아닐까?
허나, 이 속에서도 융합되어 처절히 살아가는 인간 역시 너처럼 아름답다 아니할 수 없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