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품은 첫사랑.

바다...(8)

by 야청풍

처음 사랑을 알게 된 것은 바다였다.

그는 파도처럼 밀려왔고, 햇살처럼 따스했으며

모래사장처럼 부드러웠다.


나는 그의 눈동자 속에서 푸른 바다를 유유적거리는 고래를 보았고, 그 미소는 구름처럼

내 마음을 덮었다.


모래 위에 남긴 발자국, 조개껍데기를 고르며

나눈 밀어...

해질녘 나란히 바라보던 수평선.

첫사랑은 그렇게 소소한 순간들로 쌓여갔다.


그러나 파도는 머물지 않듯이... 그도 그랬다.

말없이 썰물이 되어 떠났고 나만 홀로 그 자리에

남았다.

남은 건 발자국이 지워진 모래와 그가 남긴 여운

뿐이었다.


첫사랑은 아프다. 그러나 그 아픔은 생애 가장

순수하고 아프지만 아름다운 기억으로 마음속에

저장된다.


다시는 그런 마음으로 사랑할 수 없기에...

더욱 귀하고 애틋하고 찬란하다.

바다는 그때를 기억한다.

그래서 난. 지금 바다 앞에서 첫사랑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