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으로 점철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by 뚜뚜진

내 하루는 수많은 절망이 이어져있다.

송골송골 맺힌 땀이 만들어낸 돈은 아니지만, 계좌에 월급이라 불릴만한 금액이 들어오는

그 숫자를 위한 단체에 들어가 나름대로 한 명분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냄에도

내 삶은 절망으로 점철되어 있다.


일이 그리 많지도 않은데, 북적이는 출근 지하철 속

모르는 타인이 쉽사리 치고 가는 날파리 같은 내 어깨가 목적 없는 화를 불러일으킨다.

주인을 잃은 화, 분노, 절망, 슬픔...

오갈 데 없는 새벽 3시같이 어두운 감정들이 낮에도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나를 갉아먹고 있는지 감히 가늠할 수 없다.


감정은 물때 먹은 곰팡이 같아서

가벼운 분노가 슬픔과 만나면 한 시간은 그 분노로 행복한 순간을 보지 못할 때가 생기고

감정이 눈꺼풀을 무겁게 만드는 순간들이 모여

이제는 행복해야 하는 순간에도 행복하지 못하게 될까 봐

그게 난 두려운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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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더욱

우리는

절망으로 점철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슬픔이 내 눈을 가리지 않도록, 슬픔으로 덧없는 용기를 얻는 분노 같은 감정들이

내 행복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의도적으로라도 희망을 가져야 한다.


희망을 손에 쥘 용기가 생길 때까지

시간이 꽤나 오래 지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우린

그 손을 뻗는 걸 멈추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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