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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잠 Oct 04. 2022

톱밥 꽃게를 사온 날

221003


오늘은 살아있는 톱밥 꽃게를 사 왔지요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꽃게가 아니에요 

다 다듬어진 다리를 파르르 떠는 꽃게들에게 미안해서 오늘은 

꽃게 이야기는 하지 않을 거예요. 마음이 아프거든요

많은 꽃게, 그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만 전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톱밥입니다. 짜잔~~~

꽃게들을 보호하고 습도도 온도도 유지해 주며 꽃게들이 죽지 않게 최선을 다한 톱밥이요.

꽃게를 이동할 때 톱밥을 사용하는 이유는 아마도 살아있게 하기 때문이겠지요. 

톱밥이 모든 갑각류에  만능은 아니지만 오늘 꽃게를 살아서 만나게 해준 일등공신이랍니다. 



나는 톱밥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아빠가 없어도 아들이 잘 자라도록 감싸주고 싶은 엄마 톱밥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 온도를 유지해 주는 톱밥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촉촉한 감수성을 끌어내게 해주는 톱밥이요. 



근데 톱밥을 보며 시를 한편 써보려고 했는데 톱밥에서 냄새나서 빨리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의 톱밥에 관한 시는 상상 속의 톱밥을 생각하며 지어졌습니다. 



톱밥/노랑 물고기



수고했다.


이젠 편히 쉬렴.





이게  무슨 시냐고요? 


참을 수 없는 톱밥의 가벼움을 노래한 시라고나 할까요. (ㅎㅎ변명이 구차했습니다.) 

언젠간 멋진 시로 거듭나길 바라며 오늘은 이해해 주실 거라 믿어요. 



코스트코에서 꽃게 말고 주꾸미랑 돼지고기도 사 왔어요. 

앞으로 소재가 고갈될 것 같지 않아 좋네요. 그렇다고 주꾸미나 돼지고기가 

소재로 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걸 눈치채셨을 거예요.



비가 오고 나면 추워지겠죠? 


꼬맹이가 감기 걸리지 않게 톱밥 엄마가 잘 돌봐야겠어요.  


그럼 오늘도 푹 주무시고 


내일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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