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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개(11)

이별

by woon

아기 펭귄은 연구원들의 바람대로 건강해졌다. 연구원들은 수술한 날개가 완전히 자리를 잡자, 이제 아기 펭귄을 야생으로 돌려보낼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연구원들은 야생에 적응시키기 위해 아기 펭귄을 연구소 밖에서 재웠고, 물고기를 잡아먹도록 했다.


펭복이

드디어 아기 펭귄을 야생으로 보내는 날이 왔다. 한 연구원이 아기 펭귄의 목에 이름표를 달아 주었다. ‘펭복’ 아기 펭귄의 이름이다.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의미로 ‘행복’의 복을 넣어 만든 이름이다. 연구원들이 모두 나와 펭복이와 작별인사를 했다. 그러나 펭복이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연구소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펭복이를 계속 밀어냈다. 펭복이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젠 양쪽 날개가 다 있어, 자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 펭복이는 이별하는 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내쫓김을 당했다고 생각했다.


청년 펭복이

펭복이는 정든 연구소와 연구원들과 힘겹게 이별을 했다. 그 무렵 펭복이는 어느덧 건장한 청년이 되어있었다. 펭복이는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지만 새로 생긴 날개를 볼 때면 힘이 생겼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엄마! 불현듯 엄마가 떠올랐다.


“엄마가 새로 생긴 날개를 보시면 기뻐하시겠지!”


펭귄 마을에 계신 엄마·아빠와 친구들에게 새로 생긴 날개를 자랑하고 싶었다.


집으로 가는 펭복이


“집으로 가자!”


펭복이는 두 날개를 힘차게 퍼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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