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펭복이는 하루빨리 만나고 싶어, 쉬지 않고 걷고 또 걸었다. 드디어 펭복이는 펭귄 마을 어귀에 도달했다. 펭복이는 엄마아빠를 만날 생각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 펭귄의 언덕에서 펭복이는 걸음 멈췄다. 펭복이는 아무런 말없이 한참 동안 서 있었다. ‘우리들의 영웅, 펭빠 여기에 잠들다.’ 분명 아빠의 이름이었다.
“아빠......,”
펭복이는 눈물이 났다. 연구원들과 이별할 때 느꼈던 슬픔보다 백배, 천배는 더 가슴이 아팠다.
생각지도 못한 아빠의 죽음을 알게 된 펭복이는 엄마가 걱정이 되었다. 펭복이는 서둘러 집을 향했다. 얼음산 아래 조그마한 집이 보였다. 펭복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낡기는 했어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펭복이는 너무 커버린 자신을 엄마가 알아보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엄마!”
펭마는 펭복이를 단번에 알아봤다.
“나의 사랑스러운 아기!”
“네. 엄마 저예요.”
“살아있었구나, 언젠가는 돌아올 줄 알았다.”
“어디 보자, 늠름한 펭귄이 되었구나!”
“엄마, 보고 싶었어요!”
“엄마도 한순간도 우리 아기를 잊은 적이 없어단다!”
펭복이는 아빠가 왜 죽었는지 궁금했다. 펭마는 펭빠가 어린 펭귄들을 구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펭복이는 아빠의 비석에 새겨 있던 '우리들의 영웅'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펭복이는 아빠가 자랑스러웠지만, 더 이상 아빠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또다시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범고래에게 복수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가, 이 날개는.....,”
펭마는 펭복이의 날개를 보고 놀랐다. 펭복이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엄마에게 이야기했다.
“인간들이 날개를 달아줬다고......,”
펭마는 믿을 수 없었다.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킨 주범이 인간들이었기 때문이다. 펭복이가 날개 없이 태어난 것도 모두 다 인간들 때문이라고 펭마는 원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