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간택 파티, 둘째 날

by woon

간택 파티 이튼 날이 밝았다.

콩쥐 생각에 왕자는 꼬박 밤을 새웠다. 왕자는 콩쥐가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한편 계모는 콩쥐가 간택 파티에 가지 못하도록 삼베 짜기와 겉피를 찧는 일을 시켰다.


“네가 오늘 해야 할 일이다. 시킨 일 끝내고, 파티에 가거라!”


콩쥐는 마당에 쌓여 있는 삼베와 겉피 자루를 보고 망연자실했다.


“저 많은 일을 혼자 어떻게......,”


결국 콩쥐는 눈물이 터졌다.


“아앙”


콩쥐는 아이처럼 울었다.

두꺼비는 콩쥐가 안쓰러웠다.


“콩쥐야 오늘도 간택 파티에 가고 싶어?”


콩쥐는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도와줄게!”


두꺼비는 콩밭에 살고 있는 왕거미를 불렀다.

낮잠을 자고 있던 왕거미는 짜증이 났다.

두꺼비는 뭉그적거리는 왕거미를 보고 벼락같은 호통을 쳤다.


“왜 이렇게 행동이 굼떠!”

“두꺼비님 저는 낮에는 활동하지 않는 것을 잘 아시잖아요!”

“시끄럽다!”


두꺼비는 왕거미를 무섭게 몰아세웠다.

왕거미는 두꺼비의 호통에 벌벌 떨었다.

만약 두꺼비의 기분이 상하기라도 한다면 자기를 잡아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꺼비님 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습니까?”

“삼베를 짜야겠다!”

“삼베요?”

“그래 네가 콩쥐 일을 도와야겠다. 착한 콩쥐가 어려움에 처했다.”

“착한 콩쥐의 일이라면 무조건 도와야죠!”


왕거미는 거미들을 불러 모았다. 수백 마리의 거미들이 일사불란하게 삼베를 짜기 시작했다.

두꺼비는 참새들도 불렀다. 그리고 콩쥐가 처한 사정을 참새들에게 말했다.


“가뭄으로 먹을 게 없었을 때, 콩쥐는 우리에게 아낌없이 자신이 힘들게 모아 놓은 콩을 내주었지! 이참에 콩쥐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자, 동지들! 저기 곁피를 한 톨도 남기지 말고 깝시다!”


참새들이 일제히 피의 껍질을 까기 시작했다.

거미들과 참새들의 도움으로 계모가 시킨 모든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콩쥐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고, 예쁘게 치장을 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두꺼비가 물었다.


“콩쥐야, 왕자님 잘 생겼어?”

“왕자님?”

“응, 왕자님! 늠름하고 멋지겠지?”


콩쥐는 골똘히 생각했다.


“왕자님이 어떻게 생겼더라? 잘 모르겠어!”

“얼굴 못 봤어?”

“어제 팥쥐가 나를 알아봐서, 허겁지겁 궁을 빠져나왔거든”

“그랬구나, 오늘은 왕자님 잘 보고 와!”

“왜?”

“그냥 궁금해서”

“난 왕자님한테 관심 없는데......,”


콩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궁정을 향해 걸어갔다.


두꺼비는 콩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왕자 때문이 아니라면 간택 파티에 갈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두꺼비는 콩쥐의 뒤 모습을 한 없이 바라보았다.




콩쥐가 궁궐에 도착했다. 궁정은 어제보다 더 화려한 것 같았고, 여자 얘들은 더 예뻐 보였다.

간택 파티가 열리는 무도회장에는 흥겨운 음악이 연주되고 있었다. 콩쥐의 마음은 설렜다.


그때, 왕자가 왕과 함께 연회장으로 들어왔다. 사람들은 환호했다. 콩쥐는 처음으로 자세하게 왕자의 얼굴을 봤다. 궁궐에만 있어서 그런지 왕자의 피부색은 창백해 보였다. 콩쥐는 곧 죽을 것 같은 인상의 왕자를 여자들이 왜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왕자 주위로 여성들이 몰려들었다. 왕자는 그 여자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왕자는 지난밤 자신의 가슴을 뛰게 했던 그녀를 찾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콩쥐는 왕자에게 관심초자 없었다.


한편, 팥쥐는 혹시 콩쥐가 오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사방을 둘러보았다.


“콩쥐?”


팥쥐가 콩쥐를 발견했다

팥쥐는 다급하게 엄마를 불렸다.


“엄마, 저기 콩쥐가 왔어!”

“콩쥐? 아니 저 년이 여길 어떻게......,”

“내가 뭐라고 했어! 어제 콩쥐가 왔었다니까!”


그 순간 팥쥐는 왕자를 보았다.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왕자가 콩쥐를 향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 년이 그 많은 일을 다 하고 왔다는 거야!”

“엄마! 왕자님이 콩쥐한테 가고 있어, 어떻게 좀 해봐!”


계모는 황급히 왕자를 막아섰다.


“왕자님, 제가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다음에 말하시오, 지금은 내 마음이 너무 급하오.”

“왕자님, 왕자님께서 찾고 계신 그 여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왕자가 계모를 쳐다보았다.


“당신이 어떻게 그 여인을.......,”

“왕자님 이쪽입니다.”


왕자는 계모가 이끄는 곳으로 갔다. 그 사이에 팥쥐는 콩쥐를 만났다.


“여기가 어디라고 너 따위가 온 거야!”


팥쥐의 목소리에 콩쥐가 깜짝 놀라 바닥에 주저앉았다.


“팥쥐 언니!”

“너, 엄마가 시킨 일 다 하고 온 거야?”

응, 다 했어!”

“말도 안 돼! 어떻게 그 많은 일을 다 할 수 있어, 거짓말!”

“언니, 정말이야!”

“집에 가서 확인해 보면 알겠지! 그런데 이 옷은 어디서 난 거야?”

“선녀님이......,”

“선녀님이 주셨다고?”

“집에 가서 얘기하자!”


팥쥐는 콩쥐를 데리고 아니 끌고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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