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두꺼비의 사랑

by woon

부운은 두꺼비로 콩밭에 살 때부터 콩쥐를 좋아했다. 어린 나이에 엄마쥐를 잃고, 아빠쥐와 살았던 콩쥐는 자신의 환경에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생하는 아빠쥐를 위해 열심히 일을 도왔다.


콩쥐는 콩밭에 함께 살던 곤충과 동물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던 착한 쥐였다. 심지어 못생기고 징그럽게 생긴 자기에게 언제나 따뜻하게 대해 주었다. 두꺼비는 마음씨 착하고 친절한 콩쥐가 좋았다. 이뤄질 수 없는 관계였지만, 콩쥐를 사랑했다.


콩쥐는 콩밭에서 두꺼비를 오랫동안 보았다. 두꺼비는 천성이 온순하고 느긋한 동물이었다. 그러나 두꺼비 몸에서 나오는 독 때문에 다른 동물들이 멀리했다. 사람들도 두꺼비의 징그러운 생김새 때문에 싫어했고, 두꺼비의 불룩한 배가 신기해 작대기로 찔렀고, 뒤집어 놓는 일은 다반사였다. 그때마다 콩쥐는 두꺼비를 바로 뉘어 줬다.


콩쥐가 사람이 된 후에도 두꺼비는 콩쥐 곁에 있었다. 두꺼비는 밭을 갈아야 할 때, 삼베를 짜야할 때, 겉피를 깔 때도 그리고 독에 물을 채워야 할 때도 콩쥐를 도왔다. 그런 두꺼비가 옥황상제의 신하였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고 신기했다. 콩쥐도 두꺼비, 아니 부운을 좋아했다.


부운은 콩쥐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콩쥐는 한 번도 부운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다. 부운은 왕자가 찾으려 했던 여인이 콩쥐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콩쥐의 착한 마음씨와 아름다운 미모를 보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콩쥐와 부운은 봄이면 꽃을 쫓아 여행했고, 여름이면 실록이 우거진 숲에서 함께 지냈다. 그리고 가을에는 가을볕에 물들어가는 단풍에 취했고, 겨울이면 눈밭을 거닐었다.


콩쥐와 부운에게 좋은 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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