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네가 지난밤 한 일을 알고 있다!

by woon

왕자는 콩쥐를 기다렸다. 순결을 잃은 콩쥐가 살길은 자신을 선택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콩쥐는 오지 않았다.


왕자는 불안했다. “설마, 그럴 리가 없어!”


한 편, 콩쥐가 보이지 않자, 부운은 콩쥐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마을 곳곳을 아무리 찾아도 콩쥐는 없었다. 불길한 마음이 부운을 괴롭혔다. 부운은 마지막 희망을 품고 궁정으로 갔다. 부운이 궁정에서 콩쥐를 찾고 있다는 말에 계모가 부운을 불렀다.


“콩쥐를 왜 궁정에서 찾는 거요?”

“콩쥐가 사라졌소, 갈만할 곳을 찾아봤지만,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소!”


콩쥐가 없어졌다는 말에 계모는 희열을 느꼈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엄마로서 콩쥐가 잘 지내고 있는지 집으로 찾아가려던 참이었는데, 애가 사라졌다니 걱정이 구료”


계모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했다.


“며칠 산사에 기도하러 간 거 아닐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곧 돌아올 테니 걱정하지 말고, 집에 돌아가 계시오.”

“왕자님을 뵙고 싶습니다. 왕자님은 콩쥐의 소식을 알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왕자는 지금 혼례 준비에 정신이 없을 텐데, 왕자님께는 내가 물어볼 테니 돌아가 계시오.”


부운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부운의 목소리를 듣고 팥쥐가 들어왔다.


“어머, 두꺼비 청년이 궁에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설마 저를 보려고 오신 건 아니겠죠?”


팥쥐의 경박한 말투에 부운은 불쾌했다.


“콩쥐를 찾고 있소, 혹시 보셨소?”

“콩쥐요, 봤죠!”

“정말이요? 지금 어디 있소?”

“콩쥐를 찾으려면, 콩밭에 가서 찾으셔야지! 하하하”

“팥쥐야! 그런 농담을 하면 못써!”


팥쥐와 계모는 시시덕거렸다. 부운은 화가 났지만 참았다.


“당신들은 천벌을 받을 것이요. 사람이라면 어떻게 그런 농담을 할 수 있단 말이오!”

“이보시오. 두꺼비 양반, 당신이나 우리나 뭐가 다르다는 거요. 오지랖 부리지 말고, 당신 앞길이나 살피지 그래”

“쥐새끼 같은 것들!”


부운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콩쥐,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이요. 죽었다면 꿈에서라도 나타나 주시고, 살아 있다면 어서 돌아오시오.”


부운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어둠이 칠흑같이 내린 그믐날 밤이었다. 주위를 경계하며 한 남자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

“누구요?”


어둠을 가르는 목소리에 남자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누구냐고 묻지 않소?”

“부운인가?”

“그렇소! 당신은 누군데 이 야심한 밤에 여기에 있는 것이오?”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운은 그 남자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왕자님 아니십니까?”

“자네는 이 밤중에 여기에 왜 있나?”

“콩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콩쥐? 여기서 만나기로 했나?”

“콩쥐가 사라진 그날, 여기서 만나기로 했었습니다.”

“왕자님은 왜?”


그때 갑자기 두꺼비들이 울기 시작했다. 두꺼비가 너무 크게 울어 대화할 수 없었다.


“조용! 왕자님과 얘기 중이다.”


부운의 한 마디에 신기하게 두꺼비들이 조용해졌다.


“왕자님도 콩쥐가 걱정되어 오신 겁니까?”

“아니다! 야행하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


두꺼비들이 아까보다 더 크게 울었다.


“이상하네, 오늘따라 두꺼비들이 왜 이렇게 울까?”


부운은 두꺼비들에게 다시 조용히 하라고 했다.

그러나 두꺼비들은 더 크게 울었다.

왕자가 시끄럽다며 장대로 풀숲을 때렸다.


“그만하세요. 두꺼비들이 다칩니다!”


부운은 자기도 모르게 왕자에게 소리를 질렀다.


“이놈이 감히 누구에게 소리를 치는 것이냐!”

“왕자님 두꺼비가 아무리 미물이라고 해도 생명은 소중합니다.”

“이놈 감히 누구를 가르치려 드느냐! 너도 그년처럼 나를 무시하는 것이냐?”

“지금 뭐라 하셨습니까?”

“아니다. 말이 헛나왔다!”


두꺼비들이 일제히 울기 시작했다.

낮은 소리의 두꺼비 울음소리들이 어우러져 신호 소리처럼 들렸다.

부운은 직감했다.


“콩쥐를 만나셨죠, 그렇죠? 콩쥐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부운은 왕자를 몰아세웠다.


“물러나라! 한 발짝만 더 가까이 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콩쥐는 어디 있습니까?”

“모른다!”


풀밭에 숨어 있던 두꺼비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왕자를 향해 두꺼비들이 달려들었다. 왕자는 그런 두꺼비들을 발로 찼다.


“콩쥐를 어떻게 한 것이냐?”


왕자는 달려드는 부운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외마디의 비명과 함께 부운이 쓰려졌다. 치명상은 아니었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왕자는 부운을 죽이려고 다시 칼을 높이 들었다. 그 순간 두꺼비들이 왕자의 몸을 타고 올랐다. 왕자는 두꺼비들을 몸에서 떼어 내려고 했지만, 너무 많았다. 두꺼비들은 왕자의 몸을 감싸며 독을 분출했다. 왕자는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했다. 두꺼비들의 독이 왕자의 온몸을 뒤덮었다. 왕자는 괴로워하며 서서히 기괴하게 변해갔다. 왕자의 옷은 찢기고 머리카락은 모두 빠졌다. 등에는 돌기가 솟아올랐고, 팔과 다리는 짧아졌다. 그리고 손가락과 발가락에 물갈퀴가 생겼다.


두꺼비! 왕자가 두꺼비가 되었다.

두꺼비들은 두꺼비가 된 왕자를 끌고 숲 속으로 사라졌다.


두꺼비들은 그날 밤 왕자가 콩쥐에게 한 짓을 모두 봤었다. 두꺼비들이 왕자를 보았을 때, 부운에게 그 사실을 알리려 했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부운을 구하기 위해 두꺼비들이 왕자를 공격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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