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작가의 글에는 쓸쓸함이 있다.
그 쓸쓸함이라 함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것. 작중 인물들이 대체로 성소수자들이라는 것은 그래서 실은 가장 일반적이고 가장 보통의 인간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연작소설은 처음 접한다.
앞선 소설에선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 변두리 인물이 후의 소설에서는 화자가 되어 같은 상황을 다른 시선으로 보고 얘기하는 게 신선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현상이 소설을 관통하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돌면서 사회는, 이 나라는, 또 전 세계는 단순 마스크 하나만으로는 서로를 믿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게 됐다. 그 속에서 견고하다 믿었던 작중 인물들 또한 서로를 향한 의심과 불신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같은 마음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끝난 것 같으면서도 끝나지 않았고, 또다시 계속될 것만 같은 이야기가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책을 덮은 뒤에도 공기 중에 유유히 떠도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