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옥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

by 향작

하도 말랑말랑해서 시도 때도 없이 모양이 변하는 게 사랑이라면, 헤어짐은 이 소설처럼 단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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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에게 유독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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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은 무릇 연인 간의 사랑에서만 비롯되는 게 아니고, 사강이 유년시절 아빠에게 갖는 감정이나 지훈이 부모와 형에게 갖는 감정에서도 나타난다. 그래서인지 사강이 유부남 정수의 이혼을 거부하고 헤어짐을 얘기하며 결국 '어쩔 수 없이' 엄마와 자신의 관계를 깨달았다는 게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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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 [슬픔이여, 안녕]을 매 해 기념일마다 보내는 사람이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 정수와의 이별을 완전히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그 유년시절의 자신과도 결별한다.

이젠 슬픔을 등지지 않고 마주하며, hello.

더 단단해진 사강의 "안녕하세요, 기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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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헤어짐, 실연을 이렇게 풀어내는 이음새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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