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면 어때?
시간을 과거로 살짝 돌려
제가 국민학교 6학년 때입니다^^
(전 국졸입니다ㅎㅎ)
자세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수학여행이나 소풍은 아니었고
극기훈련이었던 거 같습니다.
고학년이 되면 2박 3일 동안
심신 훈련을 핑계로 어디론가 떠났던..
낮 프로그램은 대부분 체력훈련!!!
이 당시에는 왜 어렸을 적부터 굴렸는지..
그리고 첫날밤에는 담력훈련!!!
(저는 덩치와 다르게 겁이 너무 많아
제일 싫어하는 게 담력훈련, 귀신의 집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어도
보상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마지막 날 각 반 장기 자랑이었습니다!!!
춤추고 노래하고 노는 게 제일 즐거웠던
아주 순수했던 시절이었네요^^
저희 반은 장기 자랑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춤으로 정했습니다.
학급에서 춤을 가장 잘 추는 친구를
중심으로 오디션을 보고 인원을
선발했는데 춤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참여가 저조했습니다.
(그 당시 한 반에 65명 정도였는데 말이죠^^)
그렇게 4명을 뽑는데 3명이 확정이 됐고
나머지 한 명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춤짱이 누구 한 명 없냐며 호소하는 그때
저는 또 쓸데없이 나대는 마음이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만 이 위기를 구할 수 있어!!'
'내가 나서서 끝을 내자!!'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그 당시
제 몸에 누가 들어왔었나 봐요 ㅎㅎ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으로
지원을 했고 춤짱 친구 앞에서
춤을 추고 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 무슨 춤을 췄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나네요)
장기자랑 멤버 4명이 반 친구들 앞에서
연습을 했고 모두 흡족했습니다.
드디어 메인이벤트 장기자랑!!!
다른 반 친구들은 정말 화려하고 멋있는
무대를 만들었고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저희반 차례!!!
전교생(약 700명) 앞에 4명이 올라섰고
댄스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제일 처음은 춤짱 친구!!
댄서답게 로봇댄스를 멋있게 췄습니다
두 번째는 서태지와 아이들 '난 알아요'
회오리춤(다 아시죠?)
세 번째 친구는 기억이 안 나는데
일단 잘 췄습니다^^
하필 마지막이 저였습니다!!!
자신감 있게 장기자랑을 한다고
무대에 올랐는데 수많은 관중을 보니
머리가 하얘지고 연습했던 춤이
생각이 안 났습니다.
그렇게 제 차례가 왔고
'에라 모르겠다'
라고 생각하고 그냥 손을 들고
위아래로 흔들며
무아지경에 빠져 춤을 췄습니다
앞에 세 친구는 조명을 멋지게 쏴줘서
더 멋있어 보였는데
저는 춤이 별로인지 그냥 생으로�
30초의 순간이 30년이 되는 마법!!!
마지막은 4명이서
자신의 춤을 추는 것으로 마무리됐는데
진짜 아무 생각 없이 흔들어 재꼈습니다.
무대는 그렇게 끝이 났고
이 일 이후로 저는 춤을 접었습니다...
나대는 마음이 꿈틀거려
참가했던 댄스 장기자랑!!!
무아지경으로 흔들기만 하다 내려왔지만
소심한 저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올라가고 그 앞에서 춤을 춘 것만으로도
상당한 도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심해도 할 수 있다!!!
'소심하면 어때?'
'소심한데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