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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얘기해도 넌 과거만 이야기하잖아

by 강아



상대방을 알기위해선 잘해줘보면 된다. 한때 내가 했던 안부전화나 그의 마음을 돌릴려고 했던 작은 선물들. 그랬더니 오히려 우스워지고 말았다. 자존심이 상했다. 그를 망가뜨리고 싶었다. 나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더 좋은 사람 만나라고 했지만 그건 거짓이었다. 소중한 사람이 없어졌을때의 상실감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나는 이 감정이 사랑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이건 욕망이었다.


예전부터 관계를 게임처럼 생각해왔던 나는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에겐 벌을 주고 싶어진다. 그가 내게 했던 말은 파편으로 공중에 흩어졌다. 말을 했지만 어느것 하나 납득되지 않고 그저 '말'로만 존재했다. 내가 밀어낼수록 더욱 날 잡게 될걸 알고 있었다.


그가 날 떠나주길 바랐지만, 그런다면 그를 잡아야 한단걸 알고 있다.


'당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이는 내가 아니야. 당신이 날 하찮게 대한다면 당신을 말로 파멸시켜 버릴수도 있어.'


그의 회피적 성격때문에 지난 사람들이 떠난거라고 말할걸 후회했다.

그에게 끝을 고했다. 그는 계속 '한번만'이라고 애원했다. '기회를 줘'라고 했지만 그는 이미 수많은 기회들을 버렸다. 내가 규칙적인 연락을 하라고 요청했을 때 그에 대한 응답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그러지 않았다. 그가 간청할 때마다 그를 무릎 꿇리고 싶었다. 그는 결국 '내가 아무리 얘기해도 넌 결국 과거만 이야기하잖아' 하고 갔다. 난 그에게 기회를 줘도 결국 그는 변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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