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은 상처받지 않는 영혼이라는 책이었다. 최근 명상에 심취하여 관련 책을 독파해나가고 있다. 그중에서 감명 깊은 구절은 어떤 일이 지나갈 때 제삼자의 관점에서 나를 바라보라는 것이었다. 즉, 상황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그저 그 일이 지나가는 걸 지켜보라는 것이 인상 깊었다.
기존에 나는 상황에 깊게 매몰되곤 했다. 가령 어떤 차가 칼치기를 하며 내 앞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갈 때 나는 경적을 울리며 크게 화를 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각자 자신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타인의 행동에 화가 나는 것도 내 관점에서는 이해가 안 되기 때문이라는 내용이 책에서 있었다. 그 상황에서 화를 내느냐 내지 않느냐도 나의 선택인데 나의 경우에는 화를 냄으로써 책의 내용에 따르면 악마체를 불러온 것이었다.
발제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사회자가 발제할 게 없느냐고 물어서 삶에서 영적인 순간을 마주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참석자가 '영적인 삶이 잘 와닿지가 않는데 설명해주세요'라고 해서 '가령 문을 열고 들어갈 때 나 외의 다른 존재가 개입한다고 느낀 적이 없느냐'라고 설명하자마자 그녀는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점을 보러 간 적이 있어요'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갔는데 '참 어렵게 만난다~'라고 하는 거예요. 남편과 제가 장거리라서 연애는 7년간 했지만 같이 있던 시간이 1년이고 떨어져 있는 시간이 6년이었거든요. 그리고 명함을 세 번 바꿀 거라고 하는 거예요. 그랬는데 정말 한 번은 부서가 바뀌어서 바꿨고 한 번은 자리이동이 있어서 바꾸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고개 숙일 일이 있겠네 했는데 그것 때문인지 몰라도 대표이사의 눈에 띄어 금일봉을 받은 거예요. 그래서 전 사주 믿어요. -라고 그녀는 말했다.
나는 '저는 누군가를 깊게 생각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제게 전화를 한 적이 있어요. 그게 제가 대부분의 시간을 그를 생각하는데 써서인진 몰라도..'라고 말하자 내 앞자리의 여성은 '전 텔레파시 믿어요'라며 '사실 누군가를 깊게 알게 되면 어느 정도 이후부터는 서로를 잘 알게 된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잖아요. 저도 누군가를 생각할 때 그 사람에게 연락이 온 적이 있었거든요'라고 대화를 시작했다.
'예전에 룸메이트랑 같이 산 적이 있었는데 하숙집 할머니가 난방비를 심히 아껴서 친구랑 덜덜 떨면서 잔 적이 있어요. 그런데 다음날 친구 엄마에게 전화가 온 거예요. 어제 꿈에 네가 나와서 너무 춥다고 말했다면서요. 그런 걸 보면 과학적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거든요.'라고 그녀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