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부딪히기 싫은 이유는 무례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이다. 출장을 가는 KTX 안이었다. 나는 서울로 가고 있었고 자리는 만차였고 기차는 파업중이었지만 다행히 내가 가는 열차는 운행되었다. 자리에 앉는 순간 옆자리에는 어떤 남성이 앉아있었지만 괘념치 않고 앉았다. 하지만 그는 열차를 혼자 사용하는 양 통화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 한번은 뒷자리 사람이 일전화를 하길래 뒤를 돌아봐서 눈초리를 주었다. 그는 눈치를 채고 조용히 하였으나 이번에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온 전화를 받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형님, 항공권 끊으셨다고 했죠. 모시러 나갈까요?"
라고 전화를 하는 것이다.
급한 전화일 수 있으니 잠깐은 참았다. 하지만 전화를 하는 도중에 다른 전화가 들어와서인지 그 전화를 받는 것이었다.
나는 그 순간에 주의를 주었다. "선생님, 전화 밖에 나가서 하셔야 하는데"라고 하자 그는 쳐다보지도 않은채 '예'하고 통화를 계속 하는 것이다. 싸가지 봐라? 심지어 나는 할말도 남아 있었다. '전화하실거면 통로 열어드릴테니 밖에서 하고 오시죠'라는 말은 하지도 못하고 그는 통화를 계속했다.
그게 급한 전화였을까? 충분히 열차가 도착한 다음에 했어도 되는 전화였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조용히 하고 있고 문화정착을 위해 열차방송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만 생각하는 무개념한 태도는 정말 참을수가 없다. 이게 내가 대중교통을 싫어하는 이유다. 무차별한타인을 마주해야하는 스트레스는 그 속도에도 불구하고 자가용을 이용할까 고민하는 이유다.
'통화는 객실밖 통로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이 나오는데 그는 그럼에도 음량을 최대치로 올려놓은채 음악을 듣고 있다. 지금 순간에도 '휴대폰을 이용하실 때에는 음량을 줄여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멘트가 나오고 있지만 그가 들었을지는 모를 일이다. 어느 부모에서 태어났는지 모르지만 니가 하는 일은 다 똥통에 빠질 것임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