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문장은 지극히도 사적 이익을 추구했다. 연말에 낙찰차액이 남으면 그걸 사업의 홍보를 위하는 척하면서 자기 서울대 대학동창이 운영하고 있는 친구에게 넘겨주곤 했다. 처음엔 그렇게 하는 것이 관행인 줄 알고 있었다가 그건 엄연히 갑질에 해당하는 걸 알고 나서는 거절하게 됐다.
얼마 전에도 사업 잔액이 남느냐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서로 견원지간이라서 물어보는 것도 직접 안 물어보고 차석을 통해 물어보는 것이 어이가 없기도 하고 단칼에 거절했다. '남는 금액 없습니다' 잔액이 있는걸 그도 알고 나도 알았지만 내가 그러니까 그도 어안이 벙벙했을 것이다.
뭐 그걸로 까라고 하면 깔 생각이었다. 예전에 그렇게 한 적이 있지 않느냐고 따질 수도 있었고 식사비도 지가 식당에 긁어놓으라고 하고선 나보고 하라고 그런 적도 있지 않았냐고 빈정거릴 수도 있었다. 그러던 와중 인사발령이 났다. 새로운 부서를 신설해서 그는 강등되어 그 사업의 장으로 가고 실원은 단 한 명뿐이었다.
그 실원은 바로 예전에 회사 성추문이 붉어졌던 사람이었다. 유부남이면서 계약직을 꼬셔 회사에 소문이 나게 하고선 그는 '그 여자가 꼬리 쳤다'라고 발뺌했다. 하지만 그가 여자만 보면 집적거린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과거 자기 것만 잘 빨아주면 승진프리패스였던 기관장에게는 알랑방구를 잘 껴서 부서장을 맡다가 이번엔 좌천되고 만 것이다.
이런 걸 보면 세상사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마음에 안 들던 사람들이 나락 가는 걸 보면 기뻐서 회사를 오래 다녀야 할 것 같지만 또 그렇지도 않다. 환멸과 이런 곳에 속해있는 나 조차도 실망스러울 뿐이다. 왜 이런짓거리를 하는 사람은 성별이 남자인 것인가. 남자이기 때문에 불법적 행태와 안하무인을 겸하는 것인가 본인에게 부여된 성별이 사회계급적으로 위라서 이정도는 해도 될것이라 판단한 것인지 알수가 없다. 사회의 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남자가 더 많으니까 비리도 더 많은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