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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영 Oct 03. 2020

우리는 왜 매운맛에 끌리는가?

매운맛은 좋아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왜 매운맛을 찾는 걸까?     


여러분은 매운맛을 좋아하는가? 내 주변에도 매운맛을 잘 먹는 사람부터 아예 못 먹는(일명 맵 찔이) 사람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인 대중들을 상대해야 하는 식품업이라는 특성상 매운맛은 인기를 끌기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예상과 다르게 매년 매운맛을 주제로 한 제품들이 큰 인기를 누린다. 심지어 한국 하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맛이 매운맛이니 한국인의 매운맛 사랑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쯤 되면 매운맛이 무엇인가 궁금해진다.     




매운맛은 사실 맛이 아니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라고 생각하겠지만 매운맛은 우리가 가진 5가지 감각(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중에 미각을 자극하는 ‘맛'의 성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매운맛은 촉각이다. 즉 매운맛은 말부터 없는 말이다. 실제로 매운맛은 실재하지 않는 맛이며 우리가 느끼는 매운맛의 대부분은 그 매운 감각 자체가 아닌 매운 감각을 포함하고 있는 식재료의 다른 맛과 향미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추나 마늘이 가지고 있는 맛 성분과 향미 성분이 매운 감각과 섞여 매운맛을 인지한다. 그리고 이것들이 복합적으로 느껴진 결과 사람의 주관상 매운맛이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된다. 사실 매운맛이 아니라 매운 감이 맞는 표현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면 우리가 매운 음식을 먹다가 손으로 눈을 비볐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아 눈 매워'라고 한다. 하지만 달달한 음식이 눈에 들어갔다고 해서 '아 눈 달아'라고 하지 않는다. 즉 매운맛 자체는 촉감의 감각 수용기에 반응하는 물질이고 대부분 매운맛을 느끼는 감각세포는 혀 말고도 입술이라던지 피부에 닿아도 그 자극을 느낄 수 있다.     




왜 매운맛에 끌리는가? 



즉 우리가 먹는 매운맛은 맛이 아닌 감각이고 통각 즉 고통에 속하는 것인데 우리는 왜 매운맛을 좋아하고 끌리게 되는 걸까? 그에 대한 답은 바로 ‘엔도르핀’으로 설명된다. 우리 몸은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인체가 고통을 받을 때 자기 방어 기전으로 호르몬을 분출하게 되는데 바로 이 엔도르핀이 그 호르몬 중 하나이다. 하나의 예시를 들어보면 ‘러너스 하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달리기를 하다가 보면 처음에는 숨이 차고 힘들다가도 Dead Point 즉 죽을 것 같은 시점이 지나면 언제 그랬나는 듯 몸이 가뿐해지고 희열감을 느끼며 심지어는 몸이 날아갈 것 같은 상태에 이르는 현상이다. 바로 이 러너스 하이가 우리 몸이 극강의 스트레스의 방어 기전으로 엔도르핀을 분출한 결과이다. 

매운맛도 같은 원리다. 즉 매운맛은 통증이다 보니 우리 몸은 통증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방어기전인 엔도르핀 성분을 분출하게 된다. 이 엔도르핀은 우리 몸의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되고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매운맛을 말할 때 끌린다고 하는 것도 무의식적으로 기분을 좋게 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려 하는 욕구로 볼 수가 있다. 어떻게 보면 매운맛도 중독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엔도르핀은 뇌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호르몬)이다. 엔도르핀이 솟는다는 것은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간 에서는 고통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저는 왜 맵찔이 일까요? ..      

매운맛을 기준으로 잘 먹는 사람이 있고 또 못 먹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미각이 아닌 통각의 관점에서 보면 통증에 더 민감한 사람이 매운맛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매운맛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스스로가 ‘매운맛을 잘 먹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몸에 크게 작용해 매운맛에 대한 통증을 더 크게 느끼기도 한다. 즉 “나는 매운 것을 잘 먹어” 하고 마음먹는다면 비교적 ‘잘’ 먹을 확률이 있다는 것이다.     



  

매운맛도 계속 먹으면 먹을 수 있다던데...?      


감각 순응은 일정한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감각의 크기가 점차 작아져 자극의 수준을 유지하는 현상   

매운 음식도 자주 먹다 보면 잘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매운맛은 통증인데 고통은 감각 순응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매운맛을  계속 먹는다고 해서 매운맛이 덜 느껴지거나 하지 않는다. 즉 매운맛은 통각이니 감각 순응을 하지 않고 매운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이 일어났다면 사실상 매운맛은 심리적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치므로 매운맛에 대한 잦은 경험이 심리적으로 덜 민감하게 작용하게 된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즉 매운맛을 잘 먹는 방법은 

마음먹기 달렸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951/clips/25

Photo by Karolina Grabowska from Pexels
Photo by Jessica Gaudioso from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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