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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영 Aug 22. 2020

베지테리언도 종류가 있다?

베지테리언 종류에 대한 이야기 



저는 페스코 테리언입니다. 

 외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베지테리언 손님들을 종종 마주하곤 합니다. 베지테리언에 대한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라면 이 상황에서 대부분 당황하게 되는데. 그래서 준비한 이야기가 바로 이 베지테리언 종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들이 종종 들었지만 정확하게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음식을 취급하는 것이 서비스업이다 보니 다양한 손님들을 대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데요. 우리가 애써 영어를 잘하기 위해 영어학원을 다니는 노력도 어쩌면 다양한 비즈니스 상대  즉 손님을 대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베지테리언 손님들이 많은 때  기본적 상식이 없으면 손님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이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베지테리언 종류를 구분하는 기준은 "어떠한 식품군까지 허용해서 먹겠느냐?"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구분은 베지테리언세미 베지테리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베지테리언 


먼저 베지테리언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단어 바로 비건입니다. 비건은 간단히 말해서 완전 채식주의자를 뜻하는데 말 그대로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뜻합니다. 즉 베지테리언 중에서도 비건은 가장 완벽히 채식을 실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비건 다음부터는 하나씩 자신이 허용할 수 있는 식품군의 이름을 포함하기 시작하는데, 첫 번째가 바로 락토 베지테리언입니다. 락토는 라틴어에서 우유를 뜻하는데요.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되 유제품은 허용하는 베지테리언입니다. 다음은 오보 베지테리언입니다. '오보' 역시 라틴어에서 알을 뜻하는 단어인데요. 우리말로는 난류 즉 가장 대표적으로 달걀을 섭취할 수 있는 베지테리언입니다. 그렇다면 유제품과 난류를 둘 다 섭취할 수 있는 베지테리언을 무슨 베지테리언이라고 할까요? 바로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이라고 합니다. 단어는 좀 길지만 그 의미를 생각해보면 그다지 어려운 이름도 아닙니다. 락토(유제품), 오보(난류)를 허용한 베지테리언이다.라고 쉽게 생각하면 되니까요. 사실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서양식에서는 특히 이 치즈, 버터, 우유, 달걀과 같은 유제품, 난류의 사용이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만 해도 꽤 먹을 것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베지테리언입니다. 


2. 세미 베지테리언 


세미, 세미가 뭘까요? 뭐 반쯤? 완벽하지 않은?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는 접두사이죠 준결승이 영어로 semifinal 인 것처럼 세미 베지테리언도 말 그대로 준채식주의자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세미베지테리언의 기준이 사람마다 상황마다 조금씩 달라서 제가 이야기하는 기준은 어느 정도 일반화되어있는 기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미 베지테리언은 동물성 식품 중에서도 포유류를 제외한 가금류나 어류의 섭취까지 허용한 베지테리언입니다. 그렇다면 세미 베지테리언은 또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보죠. 

먼저  페스코 테리언입니다 페스코는 영어로 생선을 뜻하는 접두사입니다. 즉 생선의 섭취를 허용하는 베지테리언인 거죠. 그러니깐 유제품, 난류, 생선의 해산물의 섭취까지 허용한 베지테리언입니다. 그리고 폴로 베지테리언도 있습니다. 폴로는 여기서 폴로는 가금류를 의미하는데요. 즉 유제품과 난류, 가금류 의 섭취가 가능한 베지테리언이 바로 폴로 베지테리언인 거죠. 그렇다면 해산물과 가금류 둘 다 섭취를 허용한 베지테리언은 뭐라고 할까요? '페스코 폴로' 베지테리언이라고 당연히 생각하겠지만 사실  가금류까지 허용한 베지테리언들은 일반적으로 해산물의 섭취도 허용하기에 폴로 베지테리언이 페스코 베지테리언을 포함한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서비스를 제공할 때 폴로 베지테리언이라고 한다면 해산물을 허용하는지 여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왜 하필 해산물, 가금류만 허용하는 거죠? 

그렇다면...? 왜 세미 베지테리언들은 왜 특별히 포유류의 섭취만 제한하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 이유는 대부분의 페스코 폴로 베지테리언들은 동물권에 대한 신념보다는 개인의 종교적인 이유나 체질적인 이유 혹은 경제적인 이유에서 채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즉 인간의 지속 가능한 발전 위해 돼지, 소 같은 대형 가축의 사육으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예방하고자 하는 동기를 가진 경우가 많고 또 적극적 베지테리언으로 가기 위한 중간단계로 이용하거나 아무래도 다른 베지테리언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아 많은 베지테리언들의 입문 단계로 이용된다고 합니다. 




비건...? 은 무슨 뜻이죠? 


그렇다면 지금부터 조금 낯선 베지테리언 종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우리에게는 조금 친숙한 비건입니다. 비건이라는 단어는 1944년 동물 권리 운동가 도날드 왓슨에 의해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꽤 최근에 생겼을 것 같은 단어인데 무료 70년도 더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vegan은 시작을 의미하는 begining과 채식을 의하는 vegeterian의 합성어입니다. 동물 권리보호와 동물복지를 위해 생긴 개념이다 보니 윤리적인 의미가 포함되어있는 베지테리언이라고 볼 수 있겠죠. 사실 우리나라에서 비건은 단지 완전 채식주의자의 의미가 강한데 원래 비건은 동물권을 보호하며 윤리적인 행동을 위해 완전 채식을 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즉 윤리적 행동을 위해 채식을 하는 베지테리언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그러니 식생활 이외에 동물의 털이나 가죽으로 만든 모피나, 앙골라 같은 옷, 동물실험을 을 거친 화장품 등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을 비거니즘이라고 부릅니다. 

다음은 비건보다 더 엄격한 채식주의가 있는데요. 바로 프룻테리언입니다. 이는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름 그대로 프룻, 즉 열매, 과일, 견과류만 섭취하는 채식주의자 들입니다. 즉 식물에도 생명이 있으므로 그것들을 강제적으로 해쳐서 섭취하면 안 된다는 철학입니다. 열매는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므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심지어 더 극단적인 플룻테리언은 그냥 열매도 먹지 않고 땅에 떨어진 낙과만 섭취하는 베지테리언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양적으로 불균형하기 쉬워 위험한 채식이다.라는 의견이 많아 일반적으로 하는 채식은 아닌 듯합니다. 

다음은 요즘 조금 자주 들을 수 있는 베지테리언인데요. 바로 플렉시 테리언입니다. 플렉시테리언은 'flexi- '즉 유동적인 이라는 뜻을 가진 접두사입니다. 뜻처럼 기본적으로 채식주의를 지향하지만 사정상, 혹은 자기 나름대로의 허용된 기준 안에서 육식을 하는 채식주의자입니다. 의식적으로 채식이 기본이 되는 식단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은데요. 사실 채식주의자 선언을 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같이 밥을 먹거나 외식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이 신경 쓰이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과 식사를 하는 자리 혹은 회식자리 같은 공적인 자리에서 육식을 허용하지만 개인적이나 집에서는 채식을 하는 유동적인 채식주의자입니다. 최근에는 제 주변에도 이러한 플렉시테리언을 실천하는 사람을 종종보곤 하는데요. 건강, 윤리 등 여러 요인들에 의해 베지테리언 철학에 동기화는 됐지만 환경상 완벽히 실행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한 베지테리언입니다. 


채식주의자라고 해서 그저 단순히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많고 더 세분화된 베지테리언의 종류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종류의 구분은 우리가 게임을 하듯이 단계마다 레벨이 있고 뭐가 더 잘났고 의 개념이 아닙니다. 그러니깐 이러한 구분을 만든  이유는 베지테리언들이 조금 더 수월하게 채식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일종의 시스템 인거죠 예를 들어 이러한 종류의 구분이 어느 정도 통용이 된다면 어떤 레스토랑에 가도 자신이 제한하고 있는 식품들을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겠죠?  



Photo by Fuzzy Rescue from Pexels
Photo by Vegan Liftz from Pexels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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