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Live well)

4장 #6 글쓰기와 책 만들기

by 단영화

게는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적인 꿈이 있다.

열심히 대학원을 다니는 이유이고 시간 나는 대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배우는 이유이며 퇴사 직후 한 달도 채 쉬지 못하고 노트북을 붙잡고 글을 쓰는 이유이다.

책을 내서 인기를 얻고 출판사 실물을 만들어 재밌는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다양하게 만들고 싶다.

물론 사회에는 내가 아니어도 출판사가 수도 없이 많고 더 많은 사람이 책을 쓰며 온갖 매체로 전문가들이 의견을 낸다.

출판사란 영상 매체가 판을 치는 현대에 얼마나 돈이 안 되고 책을 내면 낼수록 손해이며 구시대의 유물이자 허공에 시간과 노력을 뿌리는 헛짓거리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인간은 언어와 문자를 만든 이래로 늘 글을 썼고 그림을 그렸으며 이야기를 만들었다.

돈이 되든 안 되든 인간의 본능은 기록을 남기고 싶어 하고 상상을 그려내고 싶어 하며 자신이 만든 작품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린 시절 나는 공부를 무척 싫어했다.

타고난 관종(관심 종자)이었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면 칭찬을 받고 타인의 추종을 받아서 좋아했지 사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걸 힘들어했다.

가장 좋아하는 말은 할 일 다 하면 하고 싶은 거 하고 놀라는 말이었는데 학교 숙제랑 학원 숙제, 학습지를 다 끝내고 나면 남은 시간은 절대 방해하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그 시간에 나는 주로-공부하는 시간 사이사이에도 그랬지만-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종이와 연필, 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놀이로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짜 맞춘 이야기를 밖으로 끄집어내는 일은 흥미진진하고 즐거웠다.

특히 가난하다는 건 할 수 있는 활동이 얼마 없다는 말이고 자연스럽게 돈이 안 드는 놀이만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아마 옛날에 조상님들도 경제적 여유는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얼마 없고 하도 심심해서 끄적였고 그러다 보니 글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

종종 나 스스로 고대 인간들이 하던 짓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나 또한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마리의 원숭이와 같이 내면의 무언가를 끄집어내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것이다.





차례 이야기했듯 이미 수많은 사람이 출판과 관련한 무언가를 한다.

그중엔 유명한 사람도 많고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도 많다.

감히 내가 그들에게 비빌만큼 무언가가 있지는 않기 때문에 글을 쓴다고 누가 쉽게 읽기나 하겠냐마는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만큼 의견과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유명한 사람은 유명한 값만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고 유명하지 않으면 유명하지 않은 만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억만장자나 세상을 놀라게 한 혁신적 기업가는 그들이 보고 배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변화를 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각자 자신의 자리가 있고 삶이 다르기 때문인 것이다.

누군가는 그들의 말이 비현실적이어서 전혀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이 자리에서 내가 한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와 그들이 간 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될 수도 있는 법이다.

훌륭한 사람만 사회에 말을 낼 수 있고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면 누구도 위대한 길로 가는 과정을 겪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만큼 사회에 필요한 것은 다양한 의견과 결과물,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이 아닐까 싶다.

나는 그렇게 믿고 그렇게 살아야 더 많은 사람이 위대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를 이끄는 이들은 비록 1~3%에 해당하지만 평범하고 일상을 이끄는 이들은 97~99%에 이른다.

실패와 평범을 숭상하고 핥자는 말이 아니라 한 단계씩 성장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사회 전체가 성숙하는 길이 더 빠를 수 있지 않냐는 말이다.





는 그런 일을 하는 출판사를 운영하고 싶고 오늘도 열심히 글을 쓰고 책을 만들려고 매달린다.

보통 혼자 하는 일은 알아보는 이가 당연히 없다.

이 책이 시장에 나오고 누군가 사 보며 어떤 이의 손에 들어간다면 언젠가는 내가 가는 길에 동조하는 누군가를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아주, 아주, 강하게 소원하고 소망하고 열망하며 한자, 한자 염원을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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