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land
어느 작명소에서 지었는진 몰라도 고놈 이름 한번 잘지었네. 가로세로 전후좌우 재가며 계산해가며 둘러봐도 온통 푸른 빙하에, 요리보고 저리봐도 하얀 눈으로 뒤덮인 이곳. 작명이 참 센스있다라는 생각에 빙하트래킹을 같이 하던 중국인에게 말해봤더니 "우리는 여기를 아이슬란드라고 안부르고 '얼음섬(冰岛-빙도)라고 불러". 캬..역시 대륙의 기개. 이름부터 섹시한 이곳은 여태까지의 여행지와는 참 다르다. 남미에서 자연경관의 끝을보았고 아프리카에서 살아있는 것들의 끝을 보았다면, 이곳은 지구 끝을 넘어선 또 다른세상. 인터스텔라에서는 우주의 한장면으로, 왕좌의 게임에서는 야만족들이 사는 신비한 북쪽세상으로, 또 토르에서는 신들이 사는 세상으로 표현될 만큼 말문이 막히고 우주에 온 느낌이 들게 하는 이곳 아이슬란드. 내가 가진 부족한 어휘력으로는 정말 표현이 안되는 이곳에서 너무 추워 발꼬락을 신발안에서 비지고 있는 지금 내 입에 맴도는 한마디 "Winter is c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