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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ynamic K Mar 02. 2018

상상이 현실이 되는,아이슬란드#4

아이스아메리카노

예로부터 새싹이 돋아나는것을 보며 봄이 왔음을 알고, 사람들 손에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들려있는것을 보며 여름이 왔음을 알수있다고 했다. 항상 따뜻한 라떼를 달고 살다 이번해 처음으로 아이스를 주문한거 보면 이제 진짜 여름. 아이슬란드로 떠나기 일년전 여름, 허세롭게 스벅에서 아아 한잔 때리며 아이슬란드 영상을 보는데 갑자기 내 손에 들린 얼음이 너무 초라한거야.그때 울컥해서 "내가  반드시 저 빙하넣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때리고야 만다". 이제 진짜 꿈꾸던 아이슬란드에 왔고 또 빙하의 천국인 요쿨살롱에 와서 빙하트레킹을 하려는데 제길 보온병을 안가져온거지. 물가는 비싸지 마트는 닫았지 하는수없이 참 수다 잘 떤다고 나를 좋아해주던 숙소 아줌마에게 내 로망을 장황하게 설명했더니 "You Are So Cool". 이 아줌마 내로망에 참여하고 싶다며 보온병을 가져왔는데 이게 왠걸. 뚜껑은 있는데 마개가없네? 그렇다고 포기할 놈이면 여기 오지도 않았지. 눈보라를 헤치고 빙하를 기어가며 옷에 질질 새는 커피 기어이 가져가서 빙하동굴앞에서 잠깐 쉬는데 가이드 가라사대 "이게 천년된 빙하야". 말끝나기 무섭게 유려하기 그지없는 발차기로 고드름하나 딱 따서 컵에넣고 질질새던 커피 딱 따라가지고는 귀엽게 한모금 딱 하는데. 와.지금 이상황이 너무섹시한거야. 꿈에그리던 아이슬란드에 와서 낑낑대며 가져온 커피에  천년된 빙하한덩어리 넣어 아이스 아메리카노 만들어먹는 지금 이 상황. 와..말이 되 이게? 진짜 행복하게 한잔 때리는데 우리를 인솔하던 노르웨이 가이드 "너 정말 대단하다.내가 본 커피중에 제일 맛있어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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