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름같이 명사를 만들 땐 그 대상이 가진 특징을 가장 잘 담아내거나 그 대상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딱 담아내는게 핵심이거든. 그래서 그런지 스포츠 팀들을 보면 그 지역을 한마디로 표현해주는 단어를 넣어서 이름을 짓는 경우가 참 많아. 북부 최대의 도살장이 있어 신선한 고기가 넘쳐나는 시카고 농구팀은 '시카고불스' , 바다가까이에 있어 항구가 발달했던 시애틀의 야구팀은 '시애틀 마리너스(뱃사람)' 그리고 농산물이 모여 다른 곳으로 뻗어나가는 지점이었던 밀워키는 남는 곡물로 모했겠어 당연히 맥주 만들었겠지, 그래서 야구팀 이름이 '밀워키 브루어스'. 얼마나 맥주가 맛나면 그 지역을 대표하는 팀 이름이 부루어스겠어 하고 막 유명한 브루어리를 검색해보는데, 신기한게 커피가 맛있는 곳이 많이 나오는거야, 설레게. 사실 술은 잘 먹지도 못하는데 커피는 내가 또 미쳐라 하거든. 그래서 도시 여기저기 유명한 맥주 부루어리가서 박물관 체험도 해보고 유명한 카페들 들어가서 커피도 마셔보는데 와... 여기 둘다 퀄리티가 생각 이상인거지. 내가 또 커피는 탑백 혀거든. 그래서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어학사전을 켜서 brew를 검색해보니 요놈 참 유레카, 뜻이 딱 두개인거야. 하나는 맥주를 양조하다 다른하난 커피를 끓이다. 요거 참 신기하지 않아? 게다가 한국말로 바꿀 수 있는 단어는 '빚다' 인거지. 캬.. 요거 섹시하지 않아? 물론 전혀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그냥 내가 다녔던 도시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니 진짜 그랫던것 같아, 부루어리로 유명한 곳들은 다 커피도 유명했었던 기억이거든. 물론 내 개똥철학 이지만 곡물이 많고 자연이 큰 도시들은 사람들이 할게 없다보니 자연스레 취미에 딥하게 빠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맥주나 와인 커피 그리고 도예 같이 시도가 많아야되고 긴 텀의 시간 필요한 분야들이 발달하는 거지. 꽤 그럴싸하지 않아? 게다가 진짜 소름돋는건 내가 지금 마시고 있는 플랫화이트도 호주랑 뉴질랜드처럼 대초원에서 만들어 진거잖아??대박. 진짜 큰 기대없이 갔는데 정말 재밋는 경험들을 보따리로 싸준 밀워키 "내 또 한번 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