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 그거 하나면 충분한 영화
Not good, Not excellent, the perfect
나는 기도를 할 때면 늘 똑같은 말을 했다. 지치지 않는 열정을 달라고. 예기치 못한 불행이나 실패와 절망보다 무서웠다. 더 이상 타오를 불꽃조차 남아있지 않다는 게.
무언가를 갈망하며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되어 달려가도 모조리 타버리고만 만다. 지쳐버리곤 한다. 정작 원하던 것을 손에 쥐고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으니.
슬럼프에서 빠져나와 미슐랭 3 스타에 도전하며 재기를 꿈꾸는 아담의 패기만 보면 해피엔딩은 따놓은 단상이었다. 하지만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과거는 언제든 불현듯 오늘의 발목을 붙잡는다. 괴팍한 성격으로 일자리를 잃었던 그는 또다시 자기만의 방식을 고집하다 호텔 레스토랑 개업 첫날부터 순탄치 않은 팀워크를 경험했다. 빚을 졌던 마약상인들은 시시때때로 그를 찾아왔고, 이따금씩 떠올렸던 옛 인연들과 마주치기도 했다. 그렇게 일이 술술 풀릴 것 같다가도 쉽게 외면했던 사소한 일이 배신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방황 끝에, 아담은 그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직감했다. 완벽함만을 추구하던 그는 더 이상 그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리고 진짜 미슐랭 스타 직원들이 방문했을 때에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코스 요리를 선보였을 뿐이었다.
그가 미슐랭 3 스타를 받았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아담과 토니가 주고받은 후련한 미소만이 자리했다. 군말 없이 자신을 따라와 주는 동료들과 함께 둘러앉아 주방 한 켠에서 식사를 했다.
미슐랭 2 스타 다음에는 3 스타.
매일 새로운 맛을 기다리는 미식가들.
시대를 따라 변화하는 요리법.
세상에 완벽하고 온전한 건 없다. 꿈에 그리던 실체에 가까이 다가가 보면 사실 그게 다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꿈에 닿기 위해 온 몸을 불살라 타오르지만 갈증은 더욱 심해진다.
어쩌면, 영화 말미의 아담의 모습처럼 인생에서 목표에 다다르는 게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누구와 함께 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가가 오히려 나와 우리를 발전시킨다. 빠르게 흘러가는 변화와 최고를 향한 열망을 모두 충족하기 위해선 어제보다 조금 나은 오늘을 바라며 한 발 조금씩 나아가는 걸로 족하다.
나의 발화점을 착각했던 날들이 있었다.
몇 번을 넘어져보니
이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 조금은 이해될 것도 같다.
평점: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