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만큼이나 순수한 그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 영화
요즘은 까만 밤하늘 위의 별을 보는 게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탑건>의 매버릭에게는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티끌 하나 없이 열정적인 눈빛이 있다.
<사랑의 불시착>의 정혁에게도 그런 눈빛이 있다. 식물에게 하루에 열 개씩 예쁜 단어를 들려주라는 세리의 말에, 표현에 서툰 정혁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내뱉었다. 햇빛, 산들바람, 첫눈... 그 끝에 다다라서야 내뱉은 ‘피아노’. 그에겐 맘 속에 접어두어야 했던 꿈을 남몰래 펼쳐보는 아이 같은 눈빛이 있다.
그리고 여기,
장영실이 이도를 만나 자신의 뜻을 조금씩 이뤄나갈 때, 별처럼 맑았던 그 눈빛. 그건 부귀영화를 누리고픈 자의 야망도 아니고, 오직 이 나라를 위한다는 막연함도 아니다. 꿈꾸던 것들을 내 손으로 이루어낼 수 있다는 벅찬 감동이다. 그리고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한 사람을 인생에서 만났다는 기쁨이다.
그 눈빛들이 밤하늘의 별을 닮아서겠지.
우리가 조금씩 잃어가고 있는 건
저 하늘의 쏟아질 듯한 별들이고,
그 별들을 닮은 저마다의 눈빛들이다.
밤하늘의 별이 가져다주는 이 감정은 곧, 그리움이다.
평점: ★★★☆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