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발견
'아 커플 부럽네요~ 나만 솔로네~ 부러워요 후~'
인천 도로 한복 판, 서행 중인 차주가 창문을 열어 우릴 보며 외친 말이다.
12월 25일 성탄절이었다.
우린 그저 성탄절에 밥 한 끼 하러 나왔을 뿐인데. 갑자기 죄인이 된 이 기분은 무얼까ㅎㅎ
난생처음 겪는 남자의 외침에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부러움이라는 걸 표정화 한다면 반드시 그 남자 표정이었으리라.
짧은 순간 그가 보여준 표정의 다짐은 쉽사리 잊을 수가 없다.
입꼬리는 살짝 쳐져있고, 한 껏 고조된 목소리엔 시기질투가 있다.
이후 얼마가지 않아 주차를 한다. 걸어가는 우리와 한번 더 마주친다.
모두 피식 웃는다.
용기 있는 행동이다.
본인이 솔로라는 것을 공표함과 동시에 부러움이라는 감정을 일면식도 없는 행인에게 표현한다니.
이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남을 향한 부러움과 자신의 쓸쓸함을 유쾌하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있겠는가.
커플이었지만 내겐 없는 당당함과 솔직함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성탄절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에게 당당함과 솔직함을 선물해 준 남자.
어쩌면 당신이 더 멋진 사람일 수 있음을 알리며...
촉이 온다.
그 남자, 그 정도의 갈망이라면 조만간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