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듀군 Jun 17. 2023

내게 축복을 선물해 준 우간다민족들

몰입은 기쁨과 행복을 나눠줄 수 있는 강력한 매개체임엔 틀림없다.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발견


한 가지에 몰두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되려 그들을 통해 내게 기쁨과 행복이 선명히 보인다. 이건 축복이다.


어제, 나는 우간다 민족의 춤과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민족적인 춤과 CCM 등 여러 가지 장면들을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들은 타악기를 통해 파도가 흐르는 것 같은 생동감을 전해주었고, 춤과 노래를 부르며 눈빛을 교환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하나 됨을 소리치고 있는 듯했다. 거창한 행동이 아니었다. 화려한 멜로디가 아니었다. 하지만,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과 자신감으로부터 나오는 청아한 목소리는 청중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들었다. 그들의 민족적 정서와 아픔, 그리고 뒷 배경은 몰랐지만 소리와 몸짓으로 외치는 그들의 울림은 우리에게 가닿았다.


일면식도 없다. 그들이 무엇을 먹고 마시며 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알 수 있었던 한 가지는 그들이 춤과 노래에 몰두하며 우리에게 외치는 행복은 티끌 없는 진짜라는 사실이었다. 마치 자유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고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작은 마을과도 같이 느껴졌다.


나는 그 나라와 동네에 가본 적은 없지만 청중이자 마을인이 되기로 자처한다. 나의 어색한 표정과 몸짓에도 그 순간만큼 같은 마을인이 되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리라.


수십 분간 앉아서 즐기던 청중 중 한 무리가 저 먼치서 일어섰다. 그들은 우간다 민족을 따라 하고 박수를 치며 그들에게 화답했다. 하나 둘 일어서기 위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고민은 시간은 2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주변의 시선을 그렇게나 신경 쓰고 부끄러워하는 나마저도 함께 일어나 행복의 마을모임을 즐기기로 다짐했다. 이내 수 백명의 사람들이 흥겹게 박수를 치며 그들의 몸짓에 환희를 표했다. 하나의 공동체였다.


다른 단어가 필요할까?


축복이었다.


이 순간이 지나면 다시 오지 않을 행복의 잔치를 즐기며 간직하기 위해 발버둥 쳤다. 허겁지겁 발버둥 치던 내 모습엔 어느덧 따스한 눈물이 자리했다.


그때의 나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무대와 청중의 환호소리를 즐기는 민족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모습에 위로를 받은 표현이 아니었나 싶다.


이는 환희와 몰입이 주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나의 두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깨달았을 때, 내게 비로소 거짓 없는 정직한 행복이 찾아왔다.


나는 어제 축복을 받은 행복한 사나이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딸의 졸업식을 위해 구매한 어머님의 파카와 미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