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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군 Jul 03. 2023

'서로'라는 고귀함 - 영화 엘리멘탈

영화 엘리멘탈 후기


뜨거우면서 차갑고, 처절하면서 희망을 노래하는 영화 엘리멘탈.


줄거리는 이렇다.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는 어느 날 우연히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지금껏 믿어온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웰컴 투 ‘엘리멘트 시티’!

-네이버 소개 참고-


조금 더 풀어써본다.


영화의 배경인 엘리멘트시티는 불 원소를 반겨주지 않는다. 미망인의 시선을 표현한다.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는 건물에 불 원소만 입장이 불가함을 알린다. 그렇게 미망인의 땅에서 살아가려는 불 원소들은 본인만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마켓을 오픈한다. 그 마켓 주인의 딸인 앰버는 말 그대로 불과 같은 성격을 지녔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잘하는 듯싶으나 화를 주체하지 못한 채 일을 그르치는 것이 다반사다.


앰버는 지속된 스스로의 다스림과 성장 속 예기치 못한 일을 만든다. 이후 마켓 안에서 웨이드(물 원소)를 만나게 된다. 웨이드는 감정적이고 눈물 많은 사나이다. 서로가 낯선 상황 속 대립한다. 누수로 인한 마켓의 폐업 여부를 두고 웨이드는 규정을 고수하지만 앰버는 하나뿐인 부모의 가게를 지키기 위해 서로의 서사가 펼쳐진다. 드라마틱한 서사의 연출과 내용은 아깝지 않을 시간을 만들어주니 자세한 건 영화 속에서!


영화에선 이 과정 속 서로를 이해하고, 다름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섬세히 묘사한다. 더불어, 자식의 꿈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부모의 시선도 다룬다.


대립과 갈등해결, 포용과 관찰, 꿈과 희망, 부모의 사랑 이 모든 것들이 영화 속에 들어있다.


마치 우리 인생의 축소판을 경험한 느낌이다.


<대립과 갈등해결>
닿으면 소멸될 것 같은, 섞일 수 없다고 느낀 두 사람의 대립과 갈등은 극에 달한다.

하지만, 영화에선 이야기한다. 


'안된다 말하면 아무것도 안된다'


서로가 가진 상황 속의 다름을 처절히 이해해 보며 극복해 가는 과정에 삶의 정수가 있음을 깨닫는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이들의 이해관계에는 큰 허들이 있다. 평생을 본성대로 살아온 둘은 서로를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집안, 환경, 속성 등 쉽게 바꿀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세계의 가치관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지각 변동이 생긴다. 틈 사이로 서로의 가치관이 스며들자 세계와 세계가 만난다. 어쩌면 서로는 부정하는 현실 속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저 멀리서부터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지 않았을까. 


<포용과 관찰>

웨이드의 가족은 앰버를 포용한다. 미망인의 땅에서 아픔을 겪은 앰버는 그들의 포용을 느끼며 새로운 감정선을 깨달아 간다. 


과거를 돌아본다. 선입견에 파묻혀 포용이 부족하진 않았는지. 단념하여 전달한 내 생각이 상대방에게는 단편적으로 다가갔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의 그릇을 넓히고자 다짐한다.


<꿈과 희망>
웨이드의 가족은 깨진 유리조각을 불 원소인 앰버의 기지로 다시 재생됨을 목격한다. 물 원소들 세계에선 이해될 수 없던 행동을 타인을 통해 깨닫는다. 앰버는 당연한 행동을 했을 뿐인데, 그 행동이 누군가에겐 새로움으로 다가갈 수 있다. 더 나아가 웨이드의 가족은 앰버의 능력을 새롭게 여기며 유리를 만들고 조각하는 새로운 꿈을 펼쳐보길 제시한다. 누군가에게 꿈을 건넨다. 꿈은 곧 희망의 불씨가 되어 앰버를 더욱 타오르게 만든다.


<부모의 사랑>

미망인이었던 불 원소의 이주 과정은 꽤나 힘이 든다. 하지만, 악착같이 앰버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모든 부모의 마음을 대변하지 않았나 싶다. 부모는 앰버에게 마켓을 물려줄 생각을 한다. 노쇠하여 기력이 없어져 갈 때 앰버가 성장하자 안도감과 뿌듯함을 느낀다. 


앰버는 웨이드를 만나며 마켓을 물려받는 것이 아닌 자신의 진짜 꿈을 찾고 싶지만 부모를 생각하여 애써 참았지만 이후 결심한 듯 부모에게 본인의 의사를 피력한다. 두려움과 무서움이 반반이었으리라. 


그러나, 돌아오는 부모의 대답은 앰버의 나날을 열렬히 살아가게 한다.


"내 꿈은 가게가 아니라 항상 너였단다"


부모의 사랑이다. 마켓을 물려줄 생각이 있었지만, 솔직한 자식의 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식의 꿈의 연료를 부어준다. 숭고한 사랑과 동시에 많은 나날을 먼저 보내왔던 부모의 아집을 내려놓는 희생이다.


영화는 다양한 시선에서 우리의 인생을 담고 처절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마침내 희망을 노래한다.


미워하는 이가 있는가. 혼자만의 싸움을 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가 있는가. 그렇지만 그들을 사랑하는가?

한 번쯤 영화를 보며 상념에 잠겨보길 권한다.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꼭 부부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날이 온다. 


그때 우린 '서로'라는 고귀한 가치를 품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인생의 귀함을 알게 되지 않을까.


영화 엘리멘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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