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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백 중 일

[그데담 017] 어떤 위로의 방식, 첫 번째

by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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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왜 이렇게 떨어요?”


“오늘 아침 꿈속에서 너무 많은 사람을 죽였거든요. 그 감촉이 아직 남아서.”


“운전할 수 있겠어요? 내가 할까요?”


“어이구, 죄 많은 쇤네가 하겠습니다. 휴게소에서 아이스커피 한 잔 쪽 들이키면 금방 괜찮아지니 걱정 말고 편히 있어요.”


“…자.”


“응?”


“뭐가 응이에요? 여자가 정수리를 들이밀면 하나밖에 더 있어요?”


“…끌어안고 입 맞추나?”


“그건 동생한테 하시고. 자, 빨리.”


“음….”


“아, 살 것 같다.”


“근데 갑자기 왜요?”


“균형 맞추잖아요. 많이 죽였으니 이제 많이 살려야죠. 아, 살겠다.”


“…….”


“오, 진짜 금방 괜찮아지네. 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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