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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봐요?”
“당신 글.”
“그런 건 나 없을 때 봐요. 창피하게 옆에서 보고 그래.”
“도령이 쓴 글을 읽고 있다 보면, ‘아, 남자는 이렇구나’라고 많이 알게 돼요.”
“음, 보통 남자가 다 그러진 않을 텐데.”
“당연히 그렇겠죠. 그래도 내게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글 같아요.”
“더할 수 없는 찬사네요. 고마워요.”
“도령.”
“네.”
“…….”
“…….”
“내가 앞으로도 이런 글을 계속 보기 위해서라도, 도령은 죽지 않고, 꺾이지 않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서 계속 글을 쓰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
“그래줄래요?”
“그 역시 나를 위한다는 그 어떤 위로보다 큰 위로네요. 고마워요. 그러도록 노력할게요.”
“노력 말고. 그래줘요. 나 앞으로도 도령 글 계속 볼 수 있게 해줘요.”
“…….”
“이런 사람이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덧없이 스러진다는 건, 나 너무 슬플 것 같아. 지금은 안 되더라도, 나중에라도 꼭 그래줘요.”
“네. 그럴게요.”